친교실

제목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양세훈
요즘에 장에 나가보면 여기저기 가장 많이 나와 있는 과일이 배입니다.

여름에 수박이 사람들의 갈증을 해갈해준다면, 가을에는 배가 그 역할을 합니다. 철마다 우리에게 필요적절한 과일로 공궤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참 오묘합니다.

자 이제 배맛을 좀 볼까요?

사람들이 배를 먹는 것을 보면 꼭 껍질을 까서 먹습니다. 떨떠름하고, 부드럽지 못한 배껍질이 속살이 지닌 달콤한 맛을 음미하는데에 방해가 되어서겠지요.

한데, 배는 그렇게 껍질을 까서 먹으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배의 속살만 먹으면 배(腹)가 차져서 설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껍질 속에는 그와 반대된 성분이 있어서 오히려 사람의 배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배를 먹을 때를 껍질을 까지 말고 '통째로' 먹어야 탈도 없고, 제대로 배를 즐기는 것이 됩니다.

오징어도 그렇습니다.

흔히 오징어를 먹을 때 껍질을 벗겨서들 먹는데, 그래서는 오징어의 참맛을 느낄 수 없고, 오징어 살에 담긴 높은 콜레스테롤을 막아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껍질 안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껍질까지 '통째로' 먹어야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새우도 그렇습니다.

새우살 역시 콜레스테롤이 높이는 음식이지만, 흔히 우리가 떼어내는 새우 머리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우도 머리까지 '통째로' 먹어야 합니다.

먹는 얘기만 해서 그렇지만, 여하간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도 온 만물과 우리의 이웃들을 있는 그대로 '통째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만 내게 맞는 것, 내 취향에 적합한 것을 가려내며 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는 의인과 죄인에게 공평히 햇빛을 비추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지 못합니다. 또한 온 세상을 통째로 구원하시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사는 제자라 할 수 없습니다.

통째로 믿읍시다.
통째로 사랑합시다.
통째로 받아들입시다.

* 이 글을 쓰다보니 오징어도 먹고 싶고 새우도 먹고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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