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여준이 졸업했어요.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오늘 오후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여기 졸업식은 우리 나라와는 좀 달라요.
멋진 종합캠퍼스도 없으니 극장을 빌려서 하지요. Peacock Theatre라는 곳에서 여준이가 속한 사회학과와 그외 모두 다섯학과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졸업식 참석자의 숫자를 신청하고 표를 사야합니다. 표가 없는 사람은 식장에 못들어가요.
며칠에 걸쳐서 나누어 식을 하지요. 오전 오후 계속.
기든스 총장의 인사를 들으며 '아이구 저 사람 아까 오전에도 저렇게 연설을 했을텐데, 벌써 며칠 째,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잠시 들더군요.

신기한 것은 졸업장 없는 졸업식이란 겁니다.
졸업장은 모든 성적처리가 완전히 끝난 후 집으로 증서가 발송되어 오지요. 졸업식이라고 하는 오늘은 Presentation Ceremony이라고 하는데, 각 학과의 학과장이 나와서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총장님! 여기 이 학생을 소개합니다. 윤 여준.>
이러면 학생은 총장에게 걸어가서 인사를 하고 총장과 악수를 하지요. 몇마디의 말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일등급(First Degree)을 받은 학생은 일등급이라고 말해줍니다.
여준이 학과에서 두 명이 일등급을 받았는데 여준이는 거기에 끼지 못했구요.
한 사람 한 사람씩 일일히 거명하고 소개를 해요.

졸업장도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Diploma A, Diploma B... 이런 식으로 이 사람이 무슨무슨 학과의 A자격이다, B자격이다, 그렇게 쓰여있는 증서를 줍니다.

졸업식이라고는 했는데...... 그런데 시작은 이제부터로군요. 그동안 기도의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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