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값을 치를 줄 아는 사람.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제가 자주 들르는 artcyclopedia 라는 인터넷 싸이트가 6월17일에 해킹을 당했다는군요. 어찌나 속이 상한지......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을 할까요?
돈 한푼도 안내는 우리에게 아주 귀한 정보를 주는데 왜 해킹을 하는지 모르겟어요.
우리가 그런 싸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실제 다 다니며 본다는 것은 일생을 통해서도 불가능하고, 책으로 낸다면 도서관 하나는 거뜬히 차릴만큼 많은 책이 될거고, 그걸 다 사서 볼 수도 없을 거에요.
그런 걸 앉은 자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는데 도대체 뭐가 못마땅해서 망쳐놓을까요? 참 속상해요.

저는 인터넷 덕을 톡톡히 보고 사는 사람인데, 제가 덕을 보는 만큼 남에게 그 결과물들을 나눠줘야한다는 생각을 해요. 이것도 일종의 소비니까요. 기계도 쓰고, 전기도 쓰고, 시간도 쓰고...
시간을 멋대로 쓰는 것도 죄가 되고(과연 값어치 있는 시간인지 잘 모르니까요), 기계와 전기를 많이 쓰는 것은 자연에게 못할 짓을 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거니까, 그 값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갚을까.........

그런데 컴퓨터를 하느라고 사용하는 전력소모 뿐만 아니라, 그 대신 책을 읽는다면 책읽는 값도 사회에 톡톡히 환원해야 되겠지요.
이 세상의 책들을 위해 도대체 나무는 몇 그루나 잘라야했는지 셈해보고, 그 값을 꼭 돌려줘야지요.
이것 또한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그러고보니 사랑에 빚진 자이기도 하고, 물질의 빚도 진 거네요.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말이에요, 그 값을 내야해요.
그림을 봐도, 음악을 들어도, 책을 읽어도, 운동을 해도....... 무엇을 하든지 내가 하는 그것을 위해 희생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자연의 공기에서부터 숲의 나무, 강물, 땅, 그런,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희생하고 있거든요.

오늘은 <값을 치를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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