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 닭과 함께 드리는 새벽기도 | 2002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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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산골소년 | |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러 집을 나설 때쯤이면 어김없이 닭이 제 울음으로써 새벽을 깨웁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건만, 닭은 새벽이면 어김 없이 새벽을 깨웁니다. 모든 만물도 그렇습니다. 그저 제 자리에서, 제 일을 묵묵히 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조용한 움직임 속에서 만물은 살아 움직이고, 온 우주가 운행합니다. 새벽 닭의 울음이 우주를 움직이는 動因은 아니지만, 그것은 우주의 움직임에 제 존재를 보태는 것이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의 한 축을 이룹니다. 실존적으로 보자면, 새벽 닭은 어쩌면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예배당으로 걸어가는 나의 영혼을 한 없이 두들겨 일깨워주는 죽비자가 되어 줍니다. 새벽닭과 함께 시작한 오늘도 참 감사한 하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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