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주 특별한 느낌.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도배아줌마
주일 오후에 있었던 제3여선교회의 특별 예배는 어찌나 좋았던지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모든 순서가 다 감동적이었지만, 애찬을 나누는 동안 예배당에 넘쳐흐르던 최성애집사님의 찬양은 특히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아있다.
어릴 적 운동회 날 남보다 먼저 학교에 갔을 때, 새파란 하늘아래 공중에 매달려 펄럭이는 만국기의 설레임, 아무도 밟지않은 달리기 트랙의 새하얀 선들의 산뜻함,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틀어놓은 경쾌한 음악이 운동장에 가득 출렁대던 느낌. 그리고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
더 자세한 설명보다, 운동회날 누구보다 먼저 운동장에 발을 들여놓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의 느낌을 이해할 것이다.
그 느낌이 가슴 밑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소롯이 되살아났다.

참 엉뚱한 일이다.
성스럽고 경건한 예배당에서 어릴적 운동회날이 생각났음은 얼마나 엉뚱한 일인가.
뒤늦게 이런 공통점을 찾아본다.
공중의 만국기와 땅의 하얀 라인들과 그 공간에 가득찬 음악소리-내가 발붙인 장소의 하늘과 땅과 모든 공간이 다 내 마음을 설레게함처럼 예배당에 무언가 꽉찬듯한 충만함!
어린 시절로 돌아감과 예배중에 잠시나마 세상에 찌든 때를 씻어버린 어린 아이의 천진함!
운동회날의 역동적인 사건들과 살아움직이는 예배의 역동성!

참 좋은 예배였다.
운동회날의 차림처럼 훌훌 벗어던진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신앙인의 길을 달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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