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코끼리 다루는 법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제자
도배걸 님,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할 정도로 그분이 좋으세요.
나도 그렇게 좋아하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리움과 설렘조차 없이 사는 것은 어른의 징표가 아니라, 늙음의 징표인데.

듣고 싶다니까 한 마디 합니다.
"참 잘 생각하셨어요."
덤으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립니다.

코끼리를 길들이는 사람이 어느날 이름난 스승을 찾아왔다.
"선생님, 오래 전부터 좋은 말씀으로 백성들을 가르치신다는 말씀은
들었으면서도 사사일에 쫓겨 이제야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복된 말씀을 한마디 해 주세요."
"무엇하는 사람인가?"
"코끼리를 길들여 팔아서 살고 있습니다."
"코끼리를 길들이기까지 다루는 법은 어떠한가?"
"세가지 법으로 코끼리를 다룹니다. 든든한 갈고리로 입을 걸어 고삐를
매므로 거친 성질을 죽이고, 먹이를 적게 주어 함부로 날뛰는 것을 조절하며,
몽둥이로 때려 마음을 항복 받습니다. 이 세가지 방법이면 아무리 드센
코끼리라도 어린애같이 고분고분해집니다."
"자기 자신도 그같이 다루어야 하네. 진실한 말로 입을 다스리고,
인자하고 꿋꿋함으로 거센 몸을 항복 받으며, 지혜로써 생각의 어리석음을
없애므로 인생이 풍성하게 되네. 이와같이 자신을 다스려 살면 근심 걱정과
비애와 고통을 받지 않고 살게 되지."
코끼리를 조련하여 돈을 벌던 이 사람은 자신을 다스려 청정한 구도자가 되었다 한다.

다소 거친 감이 있지만 스승은 질문자의 형편에 맞게 대답을 하고 있네요.
그래요, 그런 치열함이 없다면 우리 삶이 새로워질리가 없지.

도배걸 님, 오늘 저녁(송구영신예배)에 우리가 만나면 서로 싱긋 웃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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