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목사님, 저 잘한거죠?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도배걸
어제(29일)부터 내일(31일)까지 공연이 진행중이예요.
본의 아니게, 프리챌에 있는 모임에서 제가 단체예매의 총대를 메게 되어서
겸사겸사(제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 사흘 다 한 장씩 예매를 했었습니다.
벌써 그게,, 10월 중순 일이니까 두 달도 더 전의 일이죠.
한데.. 마지막날 공연시간이 밤 11시로 잡혀버렸고 한동안 고민을 거듭하다
그 표를 아는 다른 이에게 팔았습니다. 송구영신예배가 있다는 걸 알면서
거기 가서 앉아있을만큼 강심장(?)은 아니었으니까요.
평생, 한 해의 끝과 시작을 한 공간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다시
오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저 나름대로는 참 갈등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순간 저에게서 영원히
거두어가실거라는 생각도 10 여년 전부터 역시 제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우상이 되려는 순간 정말 부지런히, 있는 힘껏 잡아내리면서 지냈거든요.
그렇게, 어제와 오늘 이틀간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저로서는, 행복했죠.
그런데, 다시금 슬그머니 마지막 공연까지 가고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드네요.
지금이라도, 아니 내일 오후 중에만 표를 넘긴 사람에게 연락을 하면 다시
넘겨받을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어차피 표는 공연장에 가서 받는거니까.
이미 한 번 단념을 했던 일인데, 주변에서 제 전후사정(?)을 들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감언이설로 저를 또 다시 유혹하네요. 마음이 자꾸만 흔들려요.
목사님, 저 잘한거죠? 잘한 결정이라고 한 마디만 해 주세요. 아쉬워하면서도
아마 저는 결국 공연보다 송구영신예배를 참석하겠지만.. 문제는 미련이예요.
내내, 지금 이 결정을 후회하는 일 없이 그 때 내가 그렇게 하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대견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럴 때 정말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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