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철들어야할텐데...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도배 아줌마
아직 어린 애로 생각하고있는 아이들이 제법 철든 소리를 해서 '아, 철이 다 들었구나!'하고 안심을 하면 갑자기 엉뚱한 철부지 행동을 하고, 철딱서니없는 망아지라고 걱정을 하고 있으면 의젓한 언행으로 나를 감동시키고 그런다.
이런 상황이 비단 아이를 키우는 어미만 느끼는 일이랴.
신앙의 성숙에서도 마찬가지리라.
신도들을 양육하는 목자의 눈에도 우리 신도들이 그렇게 보일 것이다.
저 사람 저만큼하면 신앙이 곧 열매맺겠구나하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불신자만도 못한 언행으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미숙해보이는 신앙심 때문에 안타까와하고 있으면 어디 그런 깊은 신심이 숨겨져있었나싶게 성숙한 신앙인의 태도로 감동을 줄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안심을 시킬 때보다는 걱정을 시킬 때가 더 많은 것이 분명함에 부끄럽기만하다.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다 감격하다를 번갈아가면서 살아가는 중에 신앙인으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숙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 나의 신앙은 그만큼 자라지 못하는 것같다.
웃자라 쉽게 휘어지지 않고 마디게 자라도 튼실한 신앙의 나무가 되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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