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김혜선
어느 사이트에서 80이 다 되신 어머니의 재혼에 대해 아들들이 완강히 반대를 한다는 어느 딸의 고민에 대해 서로 토론을 하는 글중에 있는 글을 올려봅니다.
그 사람도 어디서 보고 올렸는데.....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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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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