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이지훈씨 주소입니다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제자
군대에 가있는 이지훈씨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그것도 두 통이 이틀 간격으로. 잘 있답니다. 생각보다는 힘들다고 엄살이네요. 나중에 나오면 우리가 놀릴까봐 그런 게 아닐까요? 이제 한 열흘 쯤 남았나요?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또 하나 찾았다니 축하해주어야 하겠지요? 그게 뭐냐면 바느질이래요. 나오면 십자수라도 해볼까 한다니 은미씨 문하생 하나 느는 셈인가요?

사격을 아무래도 썩 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구 너스레를 떨더니 편지 후기에(며칠 동안 쓰니까)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했다고 했더군요.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나는 사격 못해서 팔벌려뛰기 30,000번을 했는데. 아니 사실은 하다가 점심 시간이 돼서 그만 뒀어요. 군대는 밥 때는 절대적으로 지키니 고마운 일이지요.

나는 과연 이지훈씨의 머리가 얼마나 자랐을까가 궁금하네요. 며칠 후면 보겠지요. 그래도 기회가 되면 편지 한 장 보내줘요. 제대 말년인데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 말이에요.


*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1호
제27교육연대 3중대 55번 훈련병 이지훈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