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그 시간 제 주변에는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권혁순
여기는 한 참 떨어진 시골이라 그런지 평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주에 시작된 미식 축구 게임에 온 동네 사람들이 열광적이었는데, 오늘은 게임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들은 일주일을 오직 토요일 미식축구 볼 재미에 산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재미인데 말이죠. 자동차에 또는 정원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것을 평소보다 조금 자주 본다는 것 이외에는 평온합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는 비행기도 다니더군요.

사실 오늘 낮에 제가 다니는 교회의 성가대원들이 야유회를 가기로 계획했었습니다. 그런데, 취소했죠. 사상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경건하게 기도하자는 취지가 첫째고, 미국인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각종 게임을 취소하고 여러 행사를 연기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인 우리들이 공원에서 노는 것을 보고 혹시 역테러를 가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두번째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보니 평소와 다름없더군요. 금요일 오후에 테니스 모임이 있는데, 가 보니 평소처럼 테니스 치고, 그 옆의 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게임이 벌어지고, 각 학교 밴드와 치어리더들의 경쾌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티브이만 보지 않는다면, 그 중에서도 뉴스 방송만 보지 않는다면, 평소와 전혀 다름없었습니다.

언론은 어디서나 선동적인 구석이 있나 봅니다.

> 또 9월4일 동부시간 7:00 PM엔 각 개인의 집 문앞에서 촛불을 밝히든가 ,
> 혹은 자동차의 운행을 정지시키고 문을 열고 나와 테러리즘에 대항하고
> 이를 응징하고 새로운 전쟁의 결의를 다짐하자는 미국인의 결의를 전 세계에
> 알리겠다고 하여 앞으로의 결과에 무섭고 떨리기 조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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