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독립 투사에 대하여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gyber
비행기를 폭파시켜 건물을 무너뜨린 사건은 참 끔찍한 일이죠. 그런데 기차 역에 내리는 사람을 총으로 쏘아서 죽게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원의 행사장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행위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 시인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 어디선가 어떤 집단의 사람들은 어제의 끔찍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하여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고 의로운 일을 했다고 경의를 표하고 후세에 존경하는 인물로 가르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슬픔에 잠겨 망연 자실한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죠.

어릴 적 제가 읽은 위인전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가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 투사들이었고, 그 중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의로운 행위를 하신 분도 계시죠. 지금까지 이 분들을 정말 존경해 왔는데, 어제 갑자기 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도 일종의 테러리스트가 아닌가 말이죠.

한 사람이 어떤 사회에 태어나느냐에 따라서 동일한 사건을 두고서도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입장에 서서 해석하게 된다는 것이 참으로 끔찍합니다. 어릴적부터 그렇게 다른 입장에 서도록 가르침을 받고 또 후대에 그러한 가르침을 전수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끔찍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 것일까요?

자기 자신만 위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경쟁자 또는 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그러면서도 똑같은 논리를 넓은 사회에까지 확장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 국가를 위하는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특별히 다른 집단, 사회, 국가와 이해가 상반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심각하죠. 왜 이런 구분이 필요한 것이죠? 서로를 구분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서 어울려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꿈꾸는 것은 정말 꿈인가요?


이러다가 매국노 소리 듣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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