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참 우울한 기분, 별난 날씨.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하루종일 화창했는데, 밤이 되자 세상이 무너져내릴 듯한 천둥 번개 소나기!

<1>
어른으로서 아랫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어미로서 자식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그것이 이렇게 종일토록 나를 우울하게 할 줄이야...
"이유없이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은 무조건 경계하고 믿지마라."
자식을 훈육하는 어미가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자꾸만 그 말에 신경이 쓰인다.
여민이에게서 전화가 오면, 다시 말해줘야겠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란다.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다구.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만나는 사람들 잘 사귀며 지내라."

<2>
여민이가 우크라이나의 키에프로 떠났다.
학교에서 공부한 것을 산업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과정과 방법을 연구하는 연구소로 일을 배우러갔다. 러시아어도 배울 것이다.
전과 같지않게 공항까지 함께 나갔었다.
돌아오는 길에 기차 속에서 이런 생각이 났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는데,
교회에서 배운 것은 실천하는 데 왜 그만큼도 힘을 쓰지 않을까?

여민아, 너는 이 글 못읽지, 아직은 전화도 못하지.
네가 학교에서 배운 것 실제로 쓰기 위해 연구하는 동안,
엄마는 교회에서 배운 것 실제로 쓰기 위해 노력하마.
너보다 더 많이.
우리 다음 만나는 날,
누가 더 많이 노력했는지 겨뤄볼까?

<3>
젊은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미가 되면,
세상 사람들을 티없이 맑은 마음으로 믿는 마음이 있으면,
세상일에 힘쓰는 만큼 하나님 일에 힘쓰면,
그러면, 하나님을 찾아 헤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냥, 거기 함께 계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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