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존재의 이유>를 적어봅시다.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박 은영"이라는 제 친구가 쓴 글인데, 이 글을 읽고 제가 많이 감동받았답니다. 교우님들에게도 들려주고싶은 내용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우님들 모두들 펜을 들고 <존재의 이유>를 한번 적어보세요.

자살을 기도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아베 피에르 신부는 그 남자를 만나 그의 기막힌 삶의 이야기를 들어준 뒤,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을 위해 내가 해줄 게 없군요. 헌데 당신은 죽기를 원하니 걸리적거릴 게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집이 다 지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어머니들을 생각해서라도 이 집짓기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지 않겠소?"

마침 그 당시에 집없는 사람들을 위해 집짓기를 하고 있던 신부님은 그 남자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요.
물론 그 남자는 그 일에 동의를 했고, 집을 짓는 동안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 남자는 이 일을 통하여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고 하더군요.

"신부님께서 제게 돈이든 집이든 일이든 그저 베푸셨더라면 아마도 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을 겁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살아갈 방편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그후 그는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고, 절망한 자에서 구원자가 되었답니다.
'엠마우스'(빈민구호단체)는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은-의,식,주 이외에-살아야 할 이유 즉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생각합니다.
존재의 이유가 곧 삶의 원동력인 것이지요.

가끔 사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종이 위에 존재의 이유를 적어봅니다.
그런데 적다보면 의외로 존재의 이유가 상당히 많다는 것에 저자신도 놀랍니다. 또한 존재의 이유를 적다보면 어느새 내 삶은 새로운 의미로 충만되고 다시금 힘이 솟는 것을 느끼지요. 아울러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구요.

여러분도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한 번 적어보세요. 아마 삶이 다르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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