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고난주일에 다시 깨닫는 주님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지선미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 고난주일에 다시 깨닫는 주님의 기도



나의 원대로 되었다고
얼마나 많이 간증했던가요
얼마나 많이 자랑했던가요

내 기도대로 이루어진 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이라고
얼마나 많이 설교했던가요

그런데 주님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검은 머리 희어지고
철 난지 오래된
쉰살 중늙은이 되어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 원대로 된 것이
결코 잘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주님이 나를 향하신
깊고
크고
넓으신 뜻은

전혀 아랑곳 않고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나의 원대로만 이루어 달라고
졸라댄

이 못난 놈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 원대로 이루어 달랬던 것이
가장 어리석은 기도였다는 것을

이제는
되물릴 수 없는 인생

주여
이 못난 놈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어리석을 자를 다시 깨우쳐 주옵소서
이 고집불통인 자를 널리 용서하여 주옵소서

지금 다시금
간절히 기도하오니
이제는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교회도
가정도
자녀도
인생도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전에는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가
너무 위선적이요
형식적이요
가식적인 기도라 생각했어요

아니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어요

십자가 죽으심을
며칠 앞두시고
마지막
겟세마네 동산에서
절규하시던
주님의 기도

'아버지여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하셨던
주님의 애절한 기도를 이해하지 못하여
마음 속으로 비웃기도 했는데


그러나 이젠
조금 이해 할 것 같아요

그 기도가
가장 위대한 기도였다는 것을
조금은 깨달을 것 같습니다.

오, 주님
지금이라도 나의 앞길
온전히 주님께 맡기오니
이제는 내 원대로 마옵시고
주님 뜻대로 이루어 주옵소서

내 고집이 다시 살아나고
내 욕망이 다시 꿈틀거리고
내 의욕이 다시 왕성하더라도

다시는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주님의 뜻대로 나를 인도하옵소서



2001년 4월 8일 고난주일 새벽기도 후
이강무 (2001-04-09 오후 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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