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역사는 발전하는가?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김기석
박범희 역사 교실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거나,
알지 못했던 우리 역사에 대해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역사를 보는 눈도 배우고요.

복거일님의 시를 읽다가 요즘 우리가 공부하는 고려사에 관한 시가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大 國

몽고에 항복한 조정은 홀로 버티는 慈州에 사신을 보냈다. 大集成이 성 아래 이르러 말하기를, "조정과 삼군이 이미 항복했소. 속히 항복하시오." 성을 지키던 崔椿命이 이르기를, "조정의 명이 아직 없는데, 어떻게 믿고 항복할 수 있겠습니까?" "准安公께서 청하여, 삼군도 항복했소." "우리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보다 못한 몽고 관인이 꾸짖기를, "성 안으로 들어가서 타이르시오." 集成 일행이 다가가자, 성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이어 조정은 몽고와 강화했고, 慈州城도 마침내 문을 열었다. 조정은 곧 명을 어긴 椿命의 죄를 따졌다. 무인전단정치를 펴던 崔瑀에게 딸을 바쳐 권세가 있던 集成이 우겨, 죽이기로 했다.

말씨와 얼굴빛이 태연한 죄수를 보자, 西京의 達魯花赤이 물었다, "누군가?" "慈州守입니다." "그런가? 우리에게는 비록 명을 어긴 것이나, 당신들에게는 충성한 것이다. 우리도 죽이지 않았다. 성을 온전히 한 충신을 죽이는 것이 옮은가? 풀어주기를 청하노라."

{高麗史節要} 高宗 19년조의 기록 다음엔 어느 史書에도 椿命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팔백여 년 뒤에 나온 {완벽국사대사전}이란 책에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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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죽나무 '춘', 목숨 '명'의 춘명이여,
그대는 이름값을 하고 살았구나.
그대는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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