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이런 저런 생각 2001년 01월 01일
작성자 지선미
얼마 전 절친한 친구가 건네 준 카드 속에는 '나이'에 관한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나의 이치(理致)를 깨달아 가는 것>이 아닐까?" 라고 묻고 있더군요.

머리를 빗다보면 이제는 예사로 하얀 머리카락이 머리빗에 묻어나오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가끔씩 (솔직히 표현하자면 매우 자주) "어이! 60대" - 그것도 내년이면 70대로 'up'시킬거랍니다 - 라는 호칭으로 불리워 지는 저는 유독, 친구의 표현대로라면 '나의 이치를 깨닫는 부분'에 관해서만은 청춘을 구가하다 못해 유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사순절 5째 주를 보내면서 예수님의 나이를 떠올려 봅니다.

이런 제 모습에 그가 웃으며 조용히 말을 건네시는군요. "나이가 무에 그리 중요하느냐?"구요. 그리고 물으셨습니다.

"What will you gain from my death?"


쌍 둥 이


- 정채봉 -
사랑이 일어나자
고통이 일어났다.

사랑이 주저앉자
고통 또한 주저앉았다.

사랑이 눕자
고통도 누웠다.

사랑이 살며시 일어났다.
고통도 살며시 일어났다.

사랑이 참다 못해 말했다.
<<제발 날 따라오지 마.
너 때문에 내가 사람들로부터
원망을 듣는단 말이야.>>

고통이 대답했다.
<<너와 나는 쌍둥이인 걸.
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너도 포기해야 하는 거야.>>

둘은 인간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사랑을 맞아들인 사람들의 가슴은 이내 고통에 일그러졌다.

어떤 사람은 고통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기까지 했다.

아예 사랑 맞기를 외면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직
사랑의 고통까지도 사랑하는 사람한테서만
사랑이 완성되었다.

―생각하는 동화 2 <<내 가슴 속 램프>>에서


" ........결국엔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그대가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는 기쁜 날, 축하해, 고마워!"라는 말로 친구는 카드를 맺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제 자신에게 속삭여 주었지요. 하나님은 사랑하기를 소망하는 제 마음을 받아주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