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는 맛이 나던 걸요! | 2001년 0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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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혜숙 | |
저만 자꾸 쓰는 것 같아서 그냥 드나들기만 하고 글은 올리지 않았었답니다. 다른 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이제 생각하니 새해 인사도 못 올린 것같네요. 벌써 한달이나 지났어요. 저는 바쁜 1월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아시니까 여기다 써도 되겠네요. 여준이가 발목을 다쳐서 깁스를 했어요. 이틀 후면 깁스를 풀른답니다. 웬지 좀 서운한 생각이 든다면 이해하실 수 있을는지...? 그동안 제가 그애에게 안하던 봉사까지 하느라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인생을 다시 찾은 것처럼 행복했거든요. 머리 감기고, 일일히 시중들어주고, 학교에도 같이 다니고... 그게 왜 귀찮지 않았을까요? 사는 맛이 나던걸요. 나를 필요로하는 곳에서 느끼는 내 존재의 확인. 누군가 나를 필요로할 때 가장 행복한 걸 다시 깨닫는 기간이었어요. 역시 사랑은 주는 것이 행복해요. 그 애가 스스로 다 할 수 있는데도 굳이 내가 머리를 감겨준 것은 결코 여준이를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그렇게 해줌으로써 즐겁고 행복해지는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지요. 물리치료를 받는 기간까지는 또 함께 다닐 수 있겠지요. 하나 더 깨달았지요. 내가 이런 일, 그 애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느끼는 행복,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할 때 느끼는 행복에 들떠있던 내가 하나 더 깨달은 것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여준이 뿐이 아니라는 것! 아, 세상에 앞으로 행복할 일이 참으로 많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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