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한송이 꽃의 기다림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야스민

안녕하세요?
저는 청파교회에 크리스마스 이브날 처음으로 방문한 이정미입니다. 새로 만난 사람들과 전도사님 특히 그날 오후에 따뜻한 커피를 가져다 주신 손성현 전도사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목사님의 성탄절 예배에서의 시적(poetic)인 설교말씀에 저는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에 등록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기뻤습니다.
제가 여기 친교실에 노크를 한 것은 저도 이제 청파교회의 교인으로서 함께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숙명여대에서 아직 논문을 쓰고있는 대학원생인데 다음 해(2001년도 1학기)에는 졸업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 모교인 대구 효성 카톨릭 대학교에서 일하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어제 아니 지금이 화요일 자정이니 엊그제라고 해야겠지요. 목사님의 "한 꽃송이"에 대한 설교를 듣고 제 자신의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컨대 저는 한 겨울에 피어난 그 장미가 오랜 시간 힘든 기다림과 포기하지 않았던 희망의 결과로 화사한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는 어느 집사님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마지막 선물인 희망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실존적인 의미에서 삶에의 투지이고 생(the life)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록 그 꽃이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수 없었다할지라도 그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자 하는 애달픈 의지가 오히려 저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라고 생각했어요.
밤이 매우 깊었습니다. 서울의 까만 하늘에는 어떻게 별 무늬 한점 보이지 않지요? 오는 새해에 새로 만난 청파 교회 가족들의 행복과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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