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어떤 붓-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뚝배기
-어떤 붓-

먹물을 흠뻑 머금은 가즈런한 붓은 종이 위에 잡은 이의 마음대로 움직이며 믿

음도 내놓고, 소망도 내놓고, 사랑도 내놓습니다. 또, 부드럽지만 강하기도 합

니다. 부끄러운 것들을 부수고, 시기 질투도 부수고, 욕심도 부술 수 있습니

다. 그러나 흩어진 붓은 먹물을 충분히 머금을 수도 없고 제멋대로 뻗쳐버린

붓털은 아무것도 재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종이만 망가뜨릴 뿐입니다.


이 '붓'은 하나님 믿으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예수님의 겉모습)입니다.

이 '붓을 잡은이'는 성령으로 역사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이 '붓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성령입니다.

이 '붓대'는 하나님 말씀 안에 우리를 예수님의 사랑으로 든든히 묶어주시는

목사님입니다.

이 '붓털 하나하나'는 가냘프고, 힘없고 흐느적거리는 우리 성도입니다.

이 '붓끝(모필毛筆)'은 목사님의 성령 충만하신 말씀과 지도아래 똘똘 뭉친 성

도들의 모임입니다.

이 '붓에 먹음어린 먹물'은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입니다.


이 '붓이 움직이는 곳'은 물론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져야할 '종이'라는 이 세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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