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홈이 너무 쓸쓸해요.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몇 사람만을 위한 홈페이지가 아닌데, 여럿이 참여하면 좋으련만...
이러다가 문닫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장엘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수입한 쌀이 1Kg에 1700원이에요. 서울보다 싼가요? 우린 1Kg짜리 봉지쌀을 사먹는데 시어머님께서 아시면 놀라실 거에요. 시골양반 생각에 당신 며느리가 봉지 쌀을 사다 먹는다니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습니까. 쌀 살 돈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장에 가려면 몇 번 작은 찻길을 건너야합니다.
우선 오른 쪽을 쳐다보고 건너기 시작하여 중앙선을 넘으며 왼쪽으로 바꿔서 쳐다보며 건너야해요.
런던은 자동차가 왼쪽 주행을 해요. 서울과는 정 반대랍니다.
그렇게 잘 하고는 있지만, 저는 차가 오는 오른 쪽을 보면서도 자꾸만 왼편이 궁금하여 힐끔힐끔 왼 쪽으로도 시선을 줍니다. 그 쪽은 볼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에요.
오늘 장에 다녀오면서도 그랬어요.
보긴 오른 쪽의 차가 오는지 살펴보는데 자꾸만 왼쪽이 궁금한 거에요.
'이게 바로 내가 사는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으면 그 길로 열심히 갈 것이지 왜 자꾸만 옛 길을 돌아보는지.왜 자꾸만 그 쪽이 궁금한지.
새 삶이란 참 어려운 것을 실감합니다.
끊어야 할 것을 끊기가 참 어려운 것도 실감하고요.
절대로 왼 쪽에서 차가 올 일은 없을테니 마음 턱 놓고 오른 쪽 차만 살피며 길을 건너야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마음 턱 놓고.

온전히 새로와 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끊을 것을 다 끊어버릴 것을 맹세합니다.

(각자 자기들 소속한 페이지로만 가니까 여기는 정말 썰렁해요.심심찮게 들르던 남홍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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