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처음으로 나는 사람대접을 받수구마"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예랑 선교회
아래의 글은 9월 말경에 가조 선교사가 선교 현장에서 보내온 편지입니다.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갖는 주변의 모두들에게 알려주셔서 같이 기도하고 같이 은혜 받았으면 합니다.

예랑 선교회 문서 선교부
http://yer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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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동역 자들에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의 생활을 전하고자합니다.

다가오는 겨울 채비를 하느라고 우리는 부지런히 땅굴을 파고 은신처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난겨울은 추위로 너무나 고생했기 때문입니다.
2m 깊이로 땅을 파고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큰돌을 주어다 쌓고 통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서까래에 짚과 진흙을 이겨 지붕을 했습니다.
밖에서는 눈에 띄지 않아도 속에는 20명은 족히 들어앉을 수 있는 토굴이 되었습니다.
이 깊은 골 안에 이런 은신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우리는 감사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가을로 접어들어서 늦장마가 들더니 한 밤중에 폭우와 함께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제일 안쪽에 자던 한 자매가 진흙 더미에 깔려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다리에 큰돌이 박혀 절단을 해야할 중상을 입은 것입니다.
정글에서 부상병을 후송하듯 우리는 갖은 고생을 다해 시내로 내려와서 겨우 입원을 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혼수상태에 있는 자매의 다리를 붙들고 밤 세워 기도하는 동료선교사의 눈물 속에서 나는 진실과 사랑을 발견했습니다.
한쪽 다리가 썩어져 가는 탈북자를 병원에 입원시켜놓고 밤새워 눈물로 기도하는 한 동역 자의 눈에서 나는 예수를 보았습니다. .

선교는 자기를 죽여서 남을 살리는 것인가 봅니다.
한 영혼을 살려내기 위해서 자기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동료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나는 감동을 받습니다.
애써서 만들어 논 토굴이 무너질 때에는 실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사랑을 나누는 동료들의 헌신 이였습니다.
나는 뒤에서 소리 없이 바라보면서 가슴이 저며드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매의 다리는 절단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는 자매 곁으로 다가서서 위로의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 참 고맙수구마."
"처음으로 나는 사람대접을 받수구마."
"예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마른 입술에서 이어지는 그녀의 답변이었습니다.

선교는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습니다.
예배당을 짓고 교리와 교파를 전하는 것이 선교의 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예수 전하는 것이요 참 선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환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행복을 만들어 갑니다.

두만강 변에서 가조 선교사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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