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겨울이 오는군요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정숙
겨울에 피는 꽃이 있잖아요. 동백을 팔길래 하나 사 왔읍니다. 운동을 하기 위해 요즘 약수터에 나가는데,오늘은 바게쓰를 가져 가 흙을 담아 왔읍니다.
꽃망울을 많이 맺고 있는 나무를 빨리 안정시켜야할 것 같아서 옮겨 심었죠.
몇 주 전에 사 온 소국은 신문지에 말리고 있구요. 모과를 사서 하나는 꿀에,하나는 설탕에 절여 두었습니다. 하나는 부모님께 아니면 며칠 뒤에 만날 멀리 떠나는 후배에게 주고 싶네요.
전 지난 주에 동아리 선배의 결혼식에 갔었읍니다. 무척 오랜만에 모두와 재회하는 거였죠. 계단을 오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더군요. 세월이 흘러 모두 약간씩 변해있었죠.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했었는데, 내가 가장 사랑한 이들은 그들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권동! 너도 무지 사랑하지- 그런데,저는 그냥 이렇게 그들과 바라만 봤으면 좋겠어요.
이력서 쓰기에 지쳐 있었답니다. 소국을 산 이유는 의욕을 줄 것 같아서였죠 .덕분에, 식탁을 정리하고,방을 닦고, 일기를 쓰고,화장을 하고 잘 지낼 수 있었죠.
일기장은 안 경아 사모님의 선물이었답니다. 어제 마지막 장을 썼죠. 한 장 한 장을 쓰며 차 한 잔같은 그녀의 따뜻함에 젖어 들었답니다.
오늘은 제 자신에게 선물한 휴일입니다. 면접 본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오늘까지 놀다가 연락 안 오면 내일부터 다시 알아볼 것까지 준비해 놓았답니다. 자존심 상하지만,이게 현실인걸 할 수 없잖아요..?
전 오늘 연극을 두 편 볼 거랍니다. 괜찮으면 광고 올려 드리죠.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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