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이런 얘기 어때요?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일입니다.
학교엘 갔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운동장에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공을 차며 놀고있었어요.
그런데 축구공인지 배구공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쪽으로 공이 굴러오는 거에요.
그리고 그 공을 쫓아서 애들이 달려오고요.
순간, 나는 얼른 엎드려 그 공을 줏어서 애들을 향해 힘껏 던져주었답니다.
그건 어떤 판단이 필요한 일도 아니고 그냥 몸에서 직접 반응한 거에요.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달려오던 애들이 비명을 지르는 거에요.
"아이고 아줌마! 아줌마 땜에 다 망했어요. 몰라요!"
맙소사! 축구 시합을 하고 있던 중이었대요.
정말 너무너무 미안해서 죽을 뻔 했어요. 그런 실수를 하다니...
공이 내게로 오는 순간, 애들이 그 공을 줏으러 쫓아오는 줄 알고 힘을 덜어준다는 것이 그런 결과가 되었답니다.

지금 내가 내 자식들을 위해 하고 있는 일들이, 혹시, 그런 식은 아닌지...?
공을 쫓아오는 아이들을 본 순간 판단없이 집어든 것처럼, 내가 아이들에게도 판단없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일들이 많이 있지요.
이제 생각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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