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한가로움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김기석

박범희 집사님,
온 라인에서도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요. 이렇게 글 올릴 용기를 내주신 것 고맙습니다. 글을 읽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글을 여기 적습니다.

아이가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
팽이를 처음 돌릴 땐
팽이채를 빨리 칩니다.

팽이가 제대로 돌 때는
팽이채를 가끔씩 칩니다.
산과 친구와 하늘도 봅니다.
아이는 한가롭습니다.

제대로 잘 돌고 있는 팽이를
처음처럼 빨리 치면 쓰러집니다.
삶 가운데 한가로움이란
천천히와 빨리의 균형입니다.
(박해조)

이 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하지만 난감합니다. 내가 제대로 돌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가롭다고 하는 데, 다른 이들은 나를 보고 너무 분주하게 산다고 하더군요. 천천히와 빨리의 균형, 잘 잡고 사세요. 그러면 서로 바라볼 여유가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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