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청파 꽃을 찾은 수련회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재은이 엄마
째깍 째깍 초침소리를 세다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재경이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수련회에 대한 설렘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었지요.
이렇게 기분좋은 피곤함으로 저의 수련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 목숨을 건 7조 조원으로 목소리 높여 구호도 외치고, 조가도 부르고 촌극도 준비하면서 교우들과의 낯익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원하기만한 바닷가에서 토끼같이 겁많은 재은이와 모래성을 쌓고 곰처럼 겁없이 물로만 향하는 재경이에게 파도타기를 시키면서 첫째날이 저물었습니다.

무시무시한 밥(잔밥을 남기면 벌을 주었거든요)을 매끼 꼬박 챙겨먹고,대강당에 한번 두번 모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더니 급기야 빛나는 이지훈 선생과 곽혜자 집사님, 윤장로님 구권사님, 오유경 집사님등의 열정적인 생활체조(생활체조라 하기엔 좀 과한 댄스, 댄스)에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안길상 집사님의 어깨춤과 상상을 초월하는 촌극은 우리의 1년치 웃음을 빼앗았고 우리는 그 웃음속에서 하나임을 진하게 경험할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웃음과 땀내음 속에서 이제 바로 일어서려는 청파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미소를 볼수 있었습니다.

청파공동체에 들어 온지 7개월, 아직은 새내기.
게다가 목청이 좋은 아이들덕에 겨우 예배만 참석해서 빠꼼히 얼굴도장만 찍는 저에게 우리 교우들은 이분이 저분 같고 저분이 이분 같은 완전히 남은 아닌 아주 애매한 분들이었습니다.
이렇듯 저에게 얼굴만 있지 목소리가 없으셨던 분들과 2박 3일 나눈 몇마디는
제가 꽃이되고,저에기 꽃이 되어지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한아름 청파 꽃송이들을 안고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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