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사랑하는 동역자들에게 드립니다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예랑 선교회
아래 글은 두만강 가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가조선교사로 부터 5월말에 보내 온 편지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랑 선교회 (예수 사랑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총무 예 종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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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역자들에게 드립니다

가조선교사는 지금 20여군데 지하처소를 돌보며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십니다
호미로 흙덩이를 부수고 지게로 거름을 내면서 나는 탈북자들과 함께 농사를 짓습니다. 구겨진 얼굴의 주름살은 그 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연륜을 말해주지만 이마의 땀방울은 진주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먹을 것이 없고 입은 것은 남루해서 무릎이 삐져나오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서울서 20년 목회 할 때보다 이들 탈북한 형제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찬송하는 것이 나는 더 즐겁습니다.
지금 밭에 뿌리는 강냉이들을 가을에 우리가 거둬들이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로 쫓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째든 우리 믿는 형제들이 먹게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어제 밤에는 개가 무척이나 짖어대서 혹시 공안원들이 들이닥치는가 해서 얼마나 마음 조렸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남쪽 형제들이 보내온 산더미 같은 옷 무더기를 보고 개들이 놀랐나 봅니다.
아침에 다시 날이 밝고 햇살이 온 땅에 퍼질 때 또 한 날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나는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찬양하고 형제들을 보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자와 같은 마음입니다. 저 많은 옷들을 내일은 북한의 형제들에게 보낼 일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 뿌듯합니다. 어제는 쌀과 약품을 보냈습니다. 북한의 지하교회 형제들이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카세트와 설교 테이프도 보냈습니다. 우리 믿음의 형제들을 통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때에 따라 보내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수고와 정성을 아끼지 않는 남쪽의 믿는 형제들과 예랑 선교회의 일꾼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오늘은 나도 멋진 옷 하나를 챙겨 입겠습니다. 내일은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땅굴 속에서 드리는 예배일 지라도 마음만은 정성 것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어떤 한 형제가 "남쪽에서 보내준 옷을 닙으니 서울사람 같투레 하구만!"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여기 형제들은 남쪽의 목사님들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랍니다. 테이프로 목소리만 듣던 목사님들을 직접 만나 설교도 듣고 기도도 받기를 그렇게도 바란답니다. 그리고 목사님들은 무척 멋있고, 아마 예수님과 비슷한 분들 일거라고 생각들 한답니다.
어제 밤에는 희미한 관솔불 밑에서 죄와 회개, 용서와 화해를 가르쳤습니다. 오늘밤에는 사랑을 가르치겠습니다. 이들이 주님의 참사랑을 배워 북한에 돌아가면 조금씩 조금씩 북녘하늘이 밝아질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남녘의 형제자매들이여! 우리를 위하여 기도를 아끼지 말아 주시오.

감사와 기쁨을 함께 나누며 토굴 속에서 가조 선교사가 써보냅니다.



추신 : 북한땅에 북음을 전하고 싶은 나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로 적어 보았습니다

"강 건너 저편에"


나는 오늘도
한 마리 작은 새 되어
강 건너 붉은 땅을 건너가네
내 작은 목소리가 노래되면
그림자 없는 사람들의 빛이 되리

나는 오늘도
바람을 타고 가는 조각구름 되어
버려진 붉은 땅을 찾아가네
내 몸이 한 방울의 이슬이 되면
내일이 없는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리


북간도 만주 땅에서 가조가 쓰다.


예랑 선교회(예수 사랑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소: 고양시 일산 우체국 사서함 51호
대표전화: (0344) 907-3655 FAX:(0344) 907-3657
E-mail: yerang@yer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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