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수지니
부목사님께서 새로 오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육관에서 드럼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약간 걱정을 했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피아노나 기타반주에

익숙해 있었는데 과연 그 시끄러운(?) 북소리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사실은 나이 드신 어른들보다 내 자신이 더 그랬지만...)

주일 오후 성경공부와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교육관을 가득 채우는

드럼 소리가 정말 처음엔 자꾸만 귀에 거슬리고 찬양도 잘 되지

않았었다. 일반적인 생각, 거의 무아지경으로 쳐 대는 드러머들을

생각하고 있어서 였을까, 찬양의 분위기나 속도에 따라 적절하게

알맞는 리듬을 선택하여 연주하는 모습이 언제부턴가 마음을 편안

하게 해 주고 있었다. 물론, 드럼을 치는 것도 일정한 규칙이랄까

그런 게 있어서 그 룰에 따라 움직일텐데도 나는 지금껏 '드럼'

하면 무턱대고 두들겨 부수는(?) 게 전부라고 여겨왔던 것 같다.

시편에 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별별 악기가 다 등장한다.

요즘에는 이런 저런 전자악기들도 찬양집회에서 사람들의 축-

쳐진 마음을 고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도 들었다.

어쨌거나간에 문제는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어떤 마음, 어떤

자세로 그 악기를 연주하고 어떻게 최고의 반주가 되도록

하느냐 인 것 같다. 이름 하나 변변히 모르지만 수요일마다

드럼 앞에 앉아서 최선을 다해 찬양의 흥을 돋우는 연주자가

나는 참 반갑고 기쁘다. 단순한 소음이 아닌 그 자체가 찬양이

되는 연주를 앞으로도 잘 해 줬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드럼 에 대한 내 비틀린 생각을 바로잡아준 것에

고마운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 글을 대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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