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김포공항에서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오후 2시40분 출발할 비행기가 밤 9시로 연기됐어요.
뜻밖에 번 시간으로 윤권사와 강화도에 다녀왔지요.
저녁으로 냉면도 사먹었답니다.
서울에 있는동안 둘이서만 있을 시간이 전혀 없었는데 이렇게 떠나는 순간에 긴 시간이 생기네요.
그런데 다시 밤 10시 30분으로 *연기됐어요. 공항 라운지에서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는 중이랍니다. 박혜경 집사한테서 맛있는 과자 많이 얻었어요. 누구든 공항을 이용할 땐 박집사를 찾아가봐요. 맛있는 것 많이 줘요. 그런데 귀찮아하지 않고 즐거워한답니다.

어제는 결혼 24주년 기념일이었지요.
장미꽃 백 송이를 받았어요.(그렇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남편에게 바가지 긁지 마세요). 내년엔 은혼식이니까 아마 은반지를 받게될 거에요.
이런 생각을 한참 해봤어요.
매일 장미 한 송이씩을 백일 동안 받는 게 더 좋을까, 한꺼번에 백 송이를 받는 게 더 좋을까를.
매일 받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받아도 기쁜 줄을 모를 것 같아요. 그러다가 백일이 지나서 못 받게 되면 그 때는 얼마나 서운할까.
한꺼번에 받으면 받는 순간 깜짝 놀라고, 그 기억이 백일 후에까지도 남아있을 것 같아요.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깜짝 놀랬다구요.

김 목사님, 사모님, 24일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 김목사님, 위에 쓴 '연기됐다'는 말이 맞는 거에요? '연발됐다'는 이미 출발한 후에 쓰는 말 같아서요. '연발한다'는? 맞는 말로 가르쳐주세요.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