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가조 선교사로 부터 보내온 편지입니다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예랑 선교회
가조 선교사로 부터 보내온 편지입니다.

아래 글은 두만강 가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가조 선교사로 부터 5월초에 보내 온 편지입니다.
가조 선교사는 지금 20여군데 지하처소를 돌보며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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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형제 자매와 동역 자들에게 드립니다.

이제 여기도 훈기가 돌고 꽃이 피는 것이 완연히 봄을 느끼게 합니다.
나는 지난겨울 탈북한 형제들과 함께 살아온 것이 지금 생각하면은 꿈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기적 이였습니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를 불기 없는 토굴 속에서 용케도 잘 견디어 왔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더러는 이 봄을 보지 못하고 먼저 소천한 형제 자매들이 적지 않게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일행들은 아직 살아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죽지 않으리라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때로는 강제 송환 하기 위해서 공안원들의 색출이 있으면 우리는 쫓기고 또 쫓겨서 산으로 피신하여 바람을 막아 줄 언덕에 낙엽을 쓸어모아 침낭 하나로 살을 에이는 추위를 견디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간절한 기도를 했고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셔서 돌보시고 지켜 주셨습니다. 입을 것과 먹을 것도 기적처럼 공급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언 땅이 녹는 데로 땅굴을 파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은신처가 노출되지 않고 기도하고 찬송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먹을 것이 없고 속살이 드러나는 남루한 옷차림이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늘 주의 은혜 가운데 살고 있음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깊은 골짜기에서 찬송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공급해 주는 M 선교회에도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서 탈북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로 날마다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어제는 여기서 3개월 동안 신앙 훈련을 받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한 형제가 배낭에 쌀 대신 성경책을 넣으며 이렇게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나는 이제 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성경책을 조선에 다 전할 때 가지는 체포되지도 않게 하시고 죽지도 않게 하소서!" 다시 이 형제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선생님 이 책을 꼭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두만강을 향하여 총총히 살아졌습니다.
이렇게 영적으로 성장한 형제들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 갈 때는 먹을 양식과 의류를 짊어지어 보냅니다. 그 속에는 특수 제작된 소형 성경도 들어 있습니다. 이 작은 성경이 북한 전역에 퍼져 가고 복음은 성령의 바람을 타고 전파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탈북자들이 아닙니다. 전도자입니다. 때로는 리영희 성도처럼 순교를 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형제는 지금 무산 감옥에 갇혀 공개 처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미 죽을 목숨이 주님의 은혜로 살아난 것을 뼛속에 새기며 감사합니다.
나는 이 순간에도 토굴 속에서 관솔로 불을 밝히고 말씀을 가르치며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 충만해 있고 천국의 소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의 열망은 어서 가서 북한에 복음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것으로 후원해 주신 남쪽의 동역 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 탈 북한 형제들도 남쪽의 형제 자매들의 후원에 진심으로 고마워합니다.
총칼을 겨누며 서로 미워하던 어제가 아니고 이제는 성경책을 마주놓고 고마워하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저주받은 북한 땅이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 축복해 주십시오.
탈북자들과 함께 하는 가조 선교사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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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립니다 ***

1. 저희 예랑 선교회에서는 4월 한 달에도 3월 달과 같은 분량의 의류 5천 점 쌀 2만kg 다수의 의약품과 생필품을 보냈습니다.

2. 예랑 선교회에서는 탈북자들을 돕는 일과 북한 복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같은 사명을 갖고 동참하고자 하시는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예랑 선교회(예수 사랑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총무간사 올림
주소: 고양시 일산 우체국 사서함 51호
대표전화: (0344) 907-3655 FAX:(0344) 907-3657
E-mail: yerang@yer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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