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길 밖에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2000년 01월 01일
작성자 김기석
찬송가 82장은 펼쳐보지 않아도 부를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찬송가를 부를 때마다
윤권사님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몇해 전 기도의 밤 시간에 간증을 하셨었지요?
출장지에서 분주한 하루를 마치고 홀로 있는 시간이 되면,
침대 밑으로 내려와 이 찬송가를 부른다구요.

길도 없이 거친 넓은 들에서 갈 길 못찾아 애쓰며
이리저리로 헤매는 내 모양 저 원수 조롱하도다

권사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3절 가사를 읽어 내려가셨어요.
저는 그 쓸쓸한 정경을 떠올리며 함께 마음 아파했어요.
그 이후 이 곡은 늘 권사님과 관련되어 기억됩니다. 거의 한번도
예외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어디를 걷고 있든 우리는 그분의 길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주님이 지신 십자가도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었잖아요? 아시지요? 아브라함의 첩이었던 하갈이 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쫓겨났을 때 그들은 광야에서 죽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어요. 준비해 온 떡과 물도 다 떨어지고, 이스마엘은 울고, 하갈은 절망의 심연으로 떨어지고 있었어요. 성경은 하갈이 방성대곡했다고 했어요.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다가와서 그들 모자를 격려해요. 지금은 비록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스마엘은 큰 민족의 조상이 될 거라는 것이지요. 희망은 사람을 살게 하지요. 하갈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솟아오르자 그의 눈에 샘물이 보여요. 그래서 그것을 마시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지요.

문제는 우리의 참상을 옳게 아느냐 하는 것 같아요. 나의 처지가 어떤지,
그것을 옳게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흘릴 때 그분은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실 거예요. 지금 걷고 계신 그 길을 하나님이라는 중심과 연결하기 위해 기도하세요. 믿음이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다운 것을 향해 돌아설 줄 아는 용기예요. 권사님, 힘내세요. 언제 한번 "Sailing"을 함께 듣고 싶네요.

그리고 이제 권사님 마음 속에 또 하나의 찬송이 울려났으면 좋겠네요.
"나 어느 곳에 있든지 늘 맘이 편하다.
주 예수 주신 평안함 늘 충만하도다."(466장 일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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