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내 인생의 영화-박하사탕(1999,이창동감독) 2013년 07월 18일
작성자 나눔

 

내 인생의 영화  박하사탕(1999,이창동감독)



이광욱


지난 살아오는 인생 속에서 제 영혼과 삶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의 영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틈틈이 하나씩 하나씩 소개하며 그 영화의 내용과 가치에 대해서도 재음미하고 제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첫 번째 영화로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1999)입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틋함으로 배우 문소리는 첫사랑이었던 삶 속에서 여러 이유로 좌절하여 자살하려던 배우설경구를 남편을 통해서 병원으로 부릅니다. 문소리는 죽어가고 있었고 머리맡에는 박하사탕이 담긴 병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설경구가 군대에 있을 때 문소리가 보낸 선물이 박하사탕이었지요. 급하게 광주로 출동하는 바람에 설경구는 문소리가 보냈던 그 선물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맙니다. 아마도 그렇게 첫사랑이 깨어졌나 봅니다. 첫사랑 설경구를 만난 문소리는 병상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영화는 과거 회상형식으로 설경구의 삶을 보여줍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설경구는 진압군으로 투입되어서 엉겹결에 민간인에게 총을 발사합니다. 그리고 부동산중개업을 하며 돈벌이 혈안이 되어 속물처럼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의 부인이었던 김여진이 바람피는 현장에 들이닥쳐 자기 아내에게 폭행을 행사합니다. 그의 사업은 여러 이유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가정도 거의 파괴되다시피한 그는 절망 속에 빠져버립니다.


좌절과 절망 속에서 그는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어느 장소에서 철교 위에 올라가서 달려오는 기차에 자살을 시도합니다.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맡기며 그는 “나 돌아갈래”하고 외칩니다. 이창동감독은 영화의 상상력을 통해서 설경구의 소원대로 그를 그가 돌아가고 싶어 하던 순수하던 20대초반 청년시절의 그 철로 부근의 장소로 인도합니다. 그 곳에서 그는 그의 노동운동 동료들과 함께 아름다운 민중가요를 부르며 그의 사랑하는 첫사랑이었던 문소리에게 아름다운 꽃을 꺾어 줍니다. 이창동감독은 설경구의 순수하던 청년시절로 그를 환생시켜 준 것이지요. 설경구도 아마 눈물을 흘렸겠지요.


이 영화는 386세대들에 대한 이창동감독의 선물이자 1980년대 민주화운동시절의 그 첫 마음 첫 사랑을 회복하자는 부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996년 “초록물고기”로 대한민국 영화판에 리얼리즘 영화의 출사표를 던졌던 전직 소설가이자 국어교사였던 이창동감독은 이후에 2002년의 “오아시스”,2008년의 “밀양”,2010년의 “시”영화들을 창작하여 그의 영화팬들에게 계속해서 리얼리즘 영화로써 치유와 성찰과 각성의 영화미학을 통해서 감동을 선사해왔지요. 한때 참여정부시절 문화부장관을 맡아서 문화예술행정발전에도 나름대로 기여했던 이창동감독이 앞으로도 수준있는 작품성있는 영화작품을 창조해서 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성찰을 도모하는 사회적 발언을 예술을 통해서 영화작품을 통해서 계속해서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