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내 인생의 책-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2013년 07월 18일
작성자 나눔

내 인생의 책

이광욱


동서고금의 지식인 중에 프랑스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맑고 순수한 동심을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고 세상의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풍자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의 숙제이기도 한 “사랑의 관계”에 대해서 그 비밀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순수한 동심과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을 담고 있기게 이 작품이 창조된 1943년 이후로 전세계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름만 알고 있던 이 책을 1994년 사범대생으로서 한 고등학교로 교육실습을 나갔을 때 비로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범대생이었지만 별로 교직에 뜻이 없었던 저는 마지막 교단경험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학창시절에 아쉬웠던 부분들을 감안하여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제가 가진 사랑과 지혜를 나눠주자고 다짐하고 한 달동안 교육실습에 임했지요. 조종례시간에 제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지요. 그 중에 아이들에게 저는 중고학창시절에 입시교육으로 인해서 어린왕자,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같은 명작들을 읽지 못했는데 여러분들은 학창시절에 명작작품들을 많이 읽으라고 말했지요.


학생들중에 한 여학생이 다음 날 제게 불쑥 “어린왕자”와 “나의 라이오렌지나무” 책을 내보이며 읽어 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약간 당황했지만 그 아이의 마음씀씀이와 배려에 감동받아서 뒤늦게나마 이 명작들을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소감을 나누자하고 다짐하며 열심히 읽었지요. 순수한 여고생들반을 담임교생 맡아서 그들과 조종례시간과 수업,특활활동과 운동회 등의 활동들과 편지를 통한 대화를 통해서 문득 대학에 들어간 이후 잊고 있었던 저의 학창시절이 떠올랐고 부족하나마 그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읽었던 어른을 위한 동화인 “어린 왕자”는 제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뜻을 담고 있는 시적 문장,단어 하나 하나을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 순수한 동심에 대해서 진실한 사랑의 관계에 대해서 참된 삶에 대해서 서서히 깨달아 갔습니다. “이 사막같은 세상이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해” 등 아름다운 명구절들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떠오르며 잔잔한 감동과 함께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어린왕자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제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작가는 다음 해에 출격해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바다 속으로 사라진 것이지요.


이 작품은 작가가 리비아사막에 불시착해서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토대로 창작된 작품입니다. 아마도 작가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문득 그의 마음 한 켠에 감춰져 있던 어린 시절의 동심을 만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품 속의 어린왕자는 바로 생텍쥐페리의 자신의 어린소년시절의 그 소년이 아닌가 저는 추측을 합니다. 한편으로는 카톨릭신자에서 개신교신자로 개종한 생텍쥐페리의 종교적 배경을 생각해 볼 때 순수한 영혼을 갖었던 성서 속에 예수의 은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의 해석이 하나가 아니듯이 어린왕자와 같은 시적 산문도 그 해석이 하나일 수는 그 해석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요. 그것이 시나 시적 산문을 읽고 상상력에 자극을 받아 다양하게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매력이 아닐런지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동서양의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과 삶에 큰 영향을 주었고 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법정스님은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무소유”책에 소설 “어린왕자”에 관한 글 이 소설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백하는 글을 실었고 마찬가지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좋아하시는 이해인수녀님은 어린왕자에 관한 시를 여러 편 쓰셨지요.


아마도 그리스도교신앙인으로서 작가인 예술가로서 2차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했던 생텍쥐페리는 이와 같이 역사에서 동서양을 불문하고 반복되고 있는 생명과 문명을 파괴하는 전쟁들을 종식시키는 길은 세계 곳곳의 세계시민들이 어린 시절이 순수했던 그 마음 동심을 회복해야 함을 자각하고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서 외롭고 고통받고 있는 어른들의 마음에 숨어있는 동심을 되살려 주기 위해 “어린왕자”와 같은 작품을 창작하고 그 자신은 우주 속으로 바다 속으로 사라져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치 그리스도예수님께서 세상 사람들에게 어린이처럼 겸손하게 사랑과 평화와 정의의 세상을 추구하라고 당부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지구촌의 인간들의 순수하고 평화롭고 사랑스런 동심을 회복하여 서로 용서하고 서로 화해하고 서로 나누고 섬기는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기를 마음 모아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중에 아직 “어린왕자”를 읽어 보지 않은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고 읽으신 분들은 한 번 더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진리는 결코 어렵거나 복잡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리들은 어린아이들처럼 어쩌면 참 단순하고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마음이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서 복잡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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