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희년을 향한 우리의 고백기도 2013년 02월 03일
작성자 나눔

희년을 향한 우리의 고백기도

고정희

 

함께 나누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거듭남의 비밀을 주신 주여

함께 둘러앉은 만찬의 모습 속에

하느님 나라 의미를 깨닫게 하신 주여

함께 나누는 성찬

함께 둘러앉은 만찬의 기쁨 속에

그리스도인의 해방과 통일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한분이신 그리스도

한분이신 하느님은

하나의 평화 하나의 정의임을 고백합니다

 

하오나 해방의 하느님

우리가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조금만 더

나눔의 삶을 되새기고

우리가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조금만 더

나눔의 길을 실천하려 애썼던들

오늘 우리 사는 세상이 이토록 심각한

빈부의 장벽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가진 것의 무게를 헤아리고

우리가 조금만 더 소외당한 이웃의 고통과 서러움에

응답하려 애썼던들 그리고

우리가 조금만 더 자기성취의 분수를 깨닫고

우리가 조금만 더 세속적 욕망에서 의연했던들

오늘 우리 사는 세상이 이토록 참혹한

폭력과 전쟁과 죽음의 시장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들으소서 정의의 하느님

고장난 역사의 수레바퀴 위에 우리가 앉아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못질한 방 속에서 타죽고

노동자가 온몸에 신나를 뿌리며 죽어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림의 십자가를 지지 않았습니다

권력이 백성을 떡 주무르듯 하고

가진 자가 갖지 않은 자를 종 부리듯 하며

죽음의 주도권을 쥔 자들이 온세상을

핵무기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동안에도

우리는 평화의 십자가를 지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민족이 두 쪽으로 갈라선 지난 오십년 동안에도

우리는 하나 되는 정의를 외면했습니다

우리는 하나 되는 평등을 멀리했습니다

우리는 하나 되는 해방을 불신했습니다

살림을 넘어 죽임으로

기쁨을 넘어 절망으로 달리는 고장난 열차 속에서

우리는 오직 침묵했으며

우리는 하나 되는 세상을 포기했습니다

 

용납하소서 평화의 하느님

우리가 이제 함께 나누는 성찬의 식탁으로 돌아가

해방의 피와 살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제 하느님 나라 모습으로 돌아가

평등의 길닦이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 평화의 땅으로 돌아가

정의의 강물로 넘치고자 합니다

아아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 통일의 집으로 돌아가

이념의 분단

자유의 분단

차별의 분단을 허물고자 합니다

 

우리를 일으키소서 통일의 하느님

우리가 두 주인의 신전을 허물고

지난날 과오의 바벨탑을 부술 때

우리가 교회의 빗장을 열고

세속적 교만의 주춧돌을 뽑을 때

그곳에 새로운 역사의 십자가를 세우게 하소서

그곳에 평화의 봇물 해방의 봇물을 트게 하소서

드디어 우리가 해방의 강물로 오십억 목숨의 뿌리를

적실 때

이곳에 세계의 살림과 영생의 불길을 두게 하소서.

아멘!

 

 

밥을 나누는 노래

고정희

 

함께 밥을 나누세 다정하게 나누세

함께 밥을 나누세 즐겁게 나누세

함께 밥을 나누세 마주보며 나누세

 

나누는 밥 나누는 기쁨

이 밥으로 힘을 내고 평등세상 건설하세

이 밥으로 다리삼아 해방세상 이룩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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