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 그리웠던것은 결국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모든것 2012년 05월 03일
작성자 김현동

아 그리웠던 것은 결국 사람  ......

 

나는 지금 나의 새로운 거처인 미아동 작지만 부족함없는 자그마한 그러나전혀 불편하지 않은 한원룸 에서 이글을  쓴다

아내는 아주 평안한 모습으로 내 등뒤 방바닥에 얇은 이불을 깔고 평안히 잠들어있다   아마 아내는 잠속에서도 나의 뒷모습을바라보며 기도하리라....

항상나를위해 기도해 주는 아내는 오늘도 푹신한 메트리스는 말없이 나에게 양보하고 조금은 불편하고 낯설은것도 마다않고그는 아주평안에 머물러있다

평안......오늘오전에 접한 메시지말미의 평안이란 두글자가  지금 이렇게 이글을 쓰면서 아내의 자는 모습과 연관되어지는것은 큰 축복이리라

 

작년 십일년만에 귀국을 결정하고 이일저일 , 이곳저것을 둘러보며, 나는 참 많이 감사했다,  

특히 싼값에 나를 필요한곳에 데려다주는 지하철,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수있는 서울 주변의 산들, 볼거리도 많고 맛도있는 재래시장,  물과 커피는 언제든 필요할땐 제공되는 은행관공서의 친절한 서비스 ,특히 시골살이에 관심이있는 나에겐 다녀본 시골마다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매주..미국시간 일요일 오전 11시경에 듣던 목사님의 말씀을 내가 십일년전에 앉아서듣던 바로 그자리에서 듣게된 감격과 감사......

 

미국에다시들어가 귀국을 결정하고  이곳 거처를 결정할때 나는 십년전 나와함께수년동안 일한 사람들이 있는 이곳 미아리로 나의첫귀국 거주지로  결정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변함없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지금도 같은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내고 있었다 지금와 생각하면  나는 그들에겐 빚진자 인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힘든 노동 을 반복하면서도 그일을 헛되이 버리않고 자기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일흔의 나이에 아직도 목수일을 하는 비수기땐 오토바이로 택배일도 마다않는  정이사님 ,아들둘을 잘 키워낸  숫자만알고 글을 몰라도 타이루만큼은 최고라힘주어말하는 양성타일 양사장님 지금은 아내덕에조그만 건물도 지니게됫다며소박하게자랑하는 천막가게이사장님 총각이었던 전기상준이는 벌써 학부형이되고,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부르는곳이많아 하루를 쉬지않는 기술목수 중창이형 . 일용을 다니던 석수는 벼룩 자원이란가게를 아내와차리고..........

 

나는 지금 이곳으로 거처를 정한후 아내와함께 이곳  근처를 걷는것을 즐겨한다

가끔 메꿰한 냄새와 길거리에쓰례기들이낯설지만 그리 불만 스럽지않다

잘치워지고 깨끗해보이는 거리 ,잘지어진 고층빌딩과 보기좋게가꿔진 조경수들

거주자의안전을위해 출입시 인터폰과 또다른카드를지니고다녀하는 그런동네도살기편하겠만,  옷수선집이있고 헌옷을 잘손실해 이천원에팔고 , 쌀로 뻥튀기를 만들고 불확실한미래와 고단한삶을 위로받고픈 점집과 허술한 선술집이 있는, 언제든 처다보면 뿌연 하늘이나마 무질서한 전선줄에앉아있는 이름모들새들까지 덤으로볼수있는,자그마한공원이지만 맞벌이하는 자녀를위해 어린손자를돌보며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누시는어르신들,  자기점포앞에 큰 나무상자에상추를 심어놓고 동네사람 뜯어가세요라고 서툴게쓴 아름다운 메모가 있는 동네 미아리 도봉로길59가...

 

우리도 언젠가 이곳을 떠나가게 되리라 또한 새로운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를메울것이다 이곳을 떠나 조금더 좋은곳으로 가기위해 쉼없이 일하며 고단함도 마다하지않을것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아니우리모두는 어디서든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든지 아름다움은 숨어있다

나는 머무르는 동안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정말로 아름다운 메모를 나누고싶다 

일요일미아역8번 출구로 숙대입구역2번 출구로 가는 교회가는길도 아름다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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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12 05-03 09:05)
새로운 만남, 새로운 거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합니다
항상 웃음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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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종(12 05-03 11:05)
오랫동안 알아왔지만 문장력이 뛰어남은 처음 알았네?
다시 돌아와 반가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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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12 05-04 01:05)
마음 따뜻해 지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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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12 05-07 09:05)
저는 이민자인데 정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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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12 05-14 10:05)
김기석 목사님 설교 잘듣고 있읍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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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12 08-28 12:08)
기쁨과 행복은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인사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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