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지리산에 다녀와서 2011년 07월 01일
작성자 이광욱
 

지리산에 다녀와서

 


시민운동하시는 분들이 만든 여행까페 “각시붓꽃”에서 가을이 절정이던 11월에 지리산일대로 작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다양한 인연으로 이번 여행에 동참하게 된 사람들은 1박 2일동안 길벗이 되어 여행길에 동행이 되었습니다.평일이라 비교적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려 첫 목적지인 경남 함양으로 향했습니다.차창밖으로는 오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이 펼쳐져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고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탈출한 홀가분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달려서 우리는 첫목적지인 함양에 당도했습니다.함양에 당도하자마자 우리는 미리 예약해 두었던 가정식 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그리고 경기도 남양만에서 함양으로 옮긴 두레마을로 향했습니다.두레마을에는 화성 남양만에 있을 때 97년 두레장학생에 신청하여 1박 2일로 합숙하며 밭에 거름주는 노동도 하고 면접도 보고 새벽기도회에도 참여했던 추억이 있었습니다.함양으로 옮긴 줄은 미처 몰랐는데 한 10년만에 다시 두레마을에 와보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두레마을에서 우리가 한 일은 이미 수확한 고추모종을 밭에서 뽑아내는 일이었습니다.우리들은 한 두 시간 정도 땀흘리며 고추모종을 뽑아내는 일을 했습니다.역시 땀흘린 다음에 먹는 밥맛은 꿀맛이었습니다.두레마을을 여기저기 둘러본 다음에 우리는 김진홍목사님에 이어 두레마을을 맡고 계신 김호열목사님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두레마을에 대해서 공동체생활에 대해서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유익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두레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우리는 인근에 있는 지리산으로 갔습니다.얼마전에 지리산 트레킹길이 개장되었다고 트레킹을 하기로 했습니다.지리산에는 97년 봄에 처음 와봤는데 그 때는 비가 오고 종주길이 통제가 되어서 노고단에서 화엄계곡으로 하산하여 화엄사를 둘러보았습니다.이번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트레킹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머루주를 한 병 사서 일행과 나눠 마시며 지리산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한 두 시간 동안 울창한 숲길을 따라서 걸었습니다.트레킹하는 동안 벽송사라는 절과 서암정사라는 암자에도 들려서 둘러보며 불교문화를 접했습니다.지리산은 그 이름의 유래가 지혜가 남다른 산이라는 뜻이라는데 지리산숲길을 산책하며 저의 마음이 맑아지고 몸이 가쁜해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트레킹을 마치고 우리는 차를 타고 전북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당도한 곳은 도법스님이 한때 주지로 계셨던 실상사였습니다.다른 사찰과 다르게 실상사는 평지에 있더군요.절을 둘러보는데 공부하는 스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오랜 역사의 고찰답게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절이었습니다.절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길가에 동네의 아주머니,할머니들이 여러 농작물들과 약초들,약주들을 팔고 있었습니다.보시겸 쇼핑겸 해서 여러 먹거리들과 물건들을 샀습니다.


사찰 주변의 친환경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일행중에 경증의 우울증을 앓고 계신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두레마을에서의 노동과 지리산트레킹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고 우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점심을 사셨습니다.올라오는 길에 수원쯤에서 렌트한 차가 고장이 나서 차가 많이 다니는 고속도로갓길에서 기다리다가 견인차에 끌려가는 흔치않은 경험을 하기도 했지요.암튼 1박 2일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함양두레마을과 지리산 그리고 남원의 실상사를 둘러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여러 절들을 방문하여 불교문화를 좀 더 이해하고 인연으로 만난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소통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했던 작은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특히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혀있고 치열한 생존경쟁과 복잡한 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웃간의 관계가 소원한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인정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테마여행은 더욱 더 소중하고 생기를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각시붓꽃이 다시 새로운 테마의 여행기획으로 활동을 재개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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