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수원화성답사를 다녀와서.. 2011년 06월 11일
작성자 이광욱
 

수원화성답사를 다녀와서..

 


작년 10월 가을날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에서 수원화성답사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답사날 사당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수원화성으로 향했다.맑고 화창한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참 좋은 날씨였다.수원화성에는 초등학교 5학년때인 83년에 소풍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가운데 27년만에 다시 수원화성에 와 보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좀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참여하는 시민들과 희망제작소사람들은 당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수원의 한 향토사학자분이 우리를 안내해 주시기로 하였다.답사가 시작되었는데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성담벼락 아래 화사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였다.가을의 전령사답게 고풍스런 돌담과 어울려 푸른하늘 아래서 선선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움을 뽐내어 우리들을 기분좋게 해 주었다.


수원화성은 개혁군주 정조가 세운 성인데 정조의 개혁파트너였던 정약용이 기중기라는 과학기술을 사용하여 건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조선팔도의 건축가들이 총동원되고 연인원 수십만명이 참여하여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으로 완성된 건축물이다.인부들에게 인금도 지급되었고 당시의 조선의 과학기술이 모두 발휘되어 건축되었다고 한다.성벽을 쌓는데 쓰인 돌덩이는 하나하나 그 모양과 크기가 다 달라서 어떻게 저렇게 맞출 수 있었는지가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로 장인정신이 발휘된 건축물이었다.


오랜 평화를 빈다는 뜻의 장안문으로 해서 성안으로 들어갔다.외지인에게는 입장료를 받았다.우리는 성문위의 망루의 마루에 앉아서 안내해주시는 분께 수원화성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그리고 안쪽에서 성벽을 따라서 걸었다.산에서 평지에까지 길게 이어진 수원화성은 참 장관이었다.성안에는 수원천이라는 비교적 물이 맑은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수원화성 밖과 안은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다.화성안쪽은 개발제한구역이라서 경제적으로는 낙후되기도 했지만 밖에 비해서 비교적 한적하고 시골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오히려 수원화성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수원천을 따라 걸어서 우리는 수원화성박물관에 당도하였다.지은지 얼마 안 되는 건물인데 수원화성의 건축과정에 대한 설명과 수원화성을 주도해서 건축했던 정조대왕에 관한 여러 업적들이 여러 유물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조선의 마지막 개혁군주라고 일컫는 정조의 민본정치를 위한 여러 개혁조치들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였다.정조의 개혁파트너였지만 정조와 함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조의 이른 죽음과 간신들의 모함으로 인해 불우한 생애를 보냈던 실학의 집대성자 정약용선생의 수원화성건축에 있어서의 기여도 그의 실학정신과 함께 수원화성답사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다.


화성박물관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회의실에 모여서 수원화성답사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답사일정을 마치었다.공식답사를 마치고 나는 아쉬워서 수원화성안쪽의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았고 작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혼자서는 쉽게 오기 어려운 수원화성에 희망제작소덕분에 오랜만에 오게 되어서 아름다운 가을풍경 속에 고풍스런 옛성을 돌아보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렸고 우리 조상들의 장인정신과 개혁군주의 민본정치와 실학에 대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사색하며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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