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귀농학교 두 번째 실습(모내기)을 마치면서... 2011년 05월 28일
작성자 권혁신

 

그저께 기독교 귀농학교 두 번째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역시 농촌선교훈련원에 가서 모내기와 둔덕 쌓기를 하고 왔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훈련생 여러분과 감신대 대학생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또 논의 둔덕을 쌓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군요.

특히나 장화도 없이 논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모를 심고, 둔덕을 쌓다 보니 발이 푹푹 잠기면서 돌이나 각종 이물질을 밟으면서 발도 많이 까지고 힘도 들고

허리도 아프고 이래저래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알이 배겨 아직까지도 거동이 힘드네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귀농학교 함께 듣는 분들은 다 기혼자 분들이시라서 저더러 얼릉 장가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귀농해서 찾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과연 지금도 없는데 내려간다고 생길지^^

그리고 겉으로 보기엔 낭만적이고 여유로와보이지만 이런저런 고충이 많더라고요. 특히나 경제적인 부분이...시골 내려가면 당장 생활비, 식비는 적게 들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상당하더라고요. 친환경농업을 해서는 뼈빠지게 해도 그런 비용 감당하기가 매우 어렵고, 부업이라도 하나 해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면서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당장 같이 귀농할 사람도 없는데...

언젠가 귀농을 할지도 모르지만 우선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귀농을 실천하자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서울 시내에도 논과 밭이 꽤 있습니다.

특히나 제가 사는 은평구에는 텃밭이 곳곳에 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대대적으로 텃밭을 분양할 거 같고요.(구청장이 제 학교 선배인데,

그렇게 하려고 조례까지 제정한다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서오능에서 텃밭 400여 평을 일구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또 북한산 기슭에서 사시는 분들도 꽤 있고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이곳에서도 귀농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죠. 너무나 급속한 도시화, 현대화가 되면서 기존의 마을이 전부 없어지고 말았죠.

청파교회 다니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제가 청파동 주민이 아니어서 그런지 교회에 오지 않는 한 지역공동체로서의 일원으로 참여할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대근이 형 돌 잔치에 가서 느낀 바가 많았고요.

그런 공동체를 은평구에서도 한번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알고 있는 데도 있고요.

게다가 제가 요새 아르바이트로 교정보는 책이 '마을이 꿈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는 제목으로 부천의 어떤 교회가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 ㅎㅎㅎ

어쨌든 이를 통해 도시 내에서 환경 보호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려고 합니다.

녹색 연합에도 가입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 하고요.

한살림에서 하는 청년 아카데미도 수강 신청했어요^^

 

그나저나 내일 새벽에 하는 박지성 선수가 출전할(못 할 수도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때문에... 교회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새벽 3시 45분 경기라... 밤 새고 나서 2~3시간밖에 못 잘 텐데...

부디 일어날 수 있기를!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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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신(11 05-28 10:05)
아참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단비교회로 모내기 갈 거 같은데 가실 수 있는 분?
저한테 얘기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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