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처럼
그 노인 홀로 사네 겨울나무 잎새 하나 대롱거리듯 그 노인 홀로 사네
불기없이 초라한 방 병든 몸 웅크리며 그 노인 홀로 사네
물 한모금 풀 한포기 없는 광야처럼 그 노인 홀로 사네
비우고 비우고 부모님 포근한 날개도 잊지못할 그대도 뿌듯한 자손들 애틋한 손길마저 비우고 비우다
그 노인 홀로 웃네 메마른 가슴 구비 구비 은밀한 곳 고이 고이 그 분이 계시다네
하늘보다 더 크신 그 분이 계시다네 두손모은 비밀 마지막 잎새처럼 그 노인 홀로 웃네 천사처럼 웃고있네
하나가 하나 아니라네
나뭇잎 하나에도 때 따라 여러 빛이라네
꿈인듯 파릇한 초록빛 가슴가득 파아란 푸른빛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빛 본향이 그리워 황토빛 불타는 노을 빨간빛 하나가 하나 아니라네
눈 덮힌 나뭇잎 하나에도 여백에 흔들리는 검은 그림자 하나가 하나 아니라네
이후에 그 분 앞에 서는 날 떨리는 마음 내안에 모든것 아뢰면 그 분 껄껄 웃으시며 그럴수도 있다고 하나가 하나 아니라고 혹, 용서하여 주실까?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눈부신 새 세상
잎 하나 가리지 못한 겨울나무 긴 겨울 칼바람 속에 우둑 우둑 한 꿈을 꾸었네
죽은 듯 고개숙인 하얀 나무들 수상한 숨소리 틈을 찾는 몸부림 드디어 그 무덤을 뚫고 날개를 폈네
어두운 밤 새하얀 영혼들 하늘가득 훨훨날아 고운님 화사한 웃음 흩뿌린 별이되고 은빛 구름 띠 휘돌아 길이되고 마주쳐 꽃이되고 펄펄 휘날리고 무너진 가슴도 피맺힌 눈물도 하얗게 하얗게
은방울 울려라 프라타나스 마른 열매들 새소식 알려라 푸르른 까치들 싱그러운 향취 눈꽃 만발한 아침 눈부신 새 세상 '새 하늘 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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