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강릉여행을 다녀와서. 2011년 01월 30일
작성자 이광욱
 

강릉여행을 다녀와서(20011.1.28)


작년 여름에 부모님과 함께 강릉으로 1박 2일로 작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많이 지쳐있었는데 무더위를 피해 바다와 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동해안의 강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강릉시청관광과로 연락해서 숙박업소 추천을 받아 예약을 하고 이른 아침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했습니다.출발당일부터 큰 비가 쏟아져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강릉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많이 약해졌습니다.


강릉은 제가 몇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 제가 가본 곳과 인터넷을 뒤져서 얻은 정보로 여행일정을 짰습니다.도착하자마자 강릉의 특산물인 초당순두부로 점심을 먹었습니다.그 다음에 강릉이 배출한 조선시대의 풍운아들인 김시습과 허균의 기념관을 방문하려 했는데 마침 그날이 월요일이라서 문을 닫았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서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동해바다를 보러 경포대로 향했습니다.이슬비를 맞으며 큰 파도를 보고 해변을 맨발로 산책하니 더위가 달아나 버렸고 오히려 차가운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숙소를 관광명소로 알려져서 다소 복잡한 경포대를 피해 한번도 한 가본 적이 없는 주문진에 정했습니다.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 주문진에 당도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 앞의 주문진해변을 산책했습니다.경포대는 해변의 경사가 급하고 파도가 커서 주로 젋은 사람들이 찾고 주문진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낮아서 주로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더군요.부모님과 주문진항까지 걸어가서 항구의 오징어잡이배 등의 풍경을 감상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메뉴중에 낯선 이름의 “곰치국”이 있길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먹고보니 회찌꺼기생선을 넣고 끓인 김치국이었습니다.하나라도 버리지 않으려는 강릉분들의 검소함과 창의성을 음식을 통해서 경험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동네아저씨께 주문진항에서 어떤 생선이 잡히는지 여쭤보았는데 요즘에는 예전만큼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고 여러 이유로 근해에서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주민들 생활이 많이 어렵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숙소에서는 마음씨 좋은 주인장의 배려로 바닷가 2층의 방에 묵었는데 창문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닷가의 풍부한 음이온 덕분에 도시에서 시달리던 불면에서 벗어나서 모처럼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깨어서 숙소 부근의 소돌항이라는 작은 포구에 가보았습니다.이른 아침부터 아주머니들이 좌판에서 해산물을 팔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어부들이 그물을 고르고 있었습니다.전형적인 평화로운 어촌마을 풍경이었습니다.전날 저녁에 부모님이 비싸서 회를 못 드셨는데 마침 좌판에서 광어회를 싸게 팔고 있어서 사서 부모님과 아침식사로 먹었지요.인심좋은 아주머니가 광어뿐만 아니라 우럭도 함께 듬뿍 주셨습니다.덕분에 부모님께 작은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강릉에 있는 오대산 소금강으로 갔습니다.점심으로 역시 강원도 특산물인 황태국을 먹고 등산을 했습니다.전날에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는 물이 참 많이 흘렀고 소나무 등의 산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여러모로 마음과 몸을 상쾌하게 해 주었습니다.등산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역시 강원도 특산물인 옥수수막걸리를 감자전에 마시고 버스를 타고 강릉시외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휴가철이라 도로가 막혀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가 갓길로 가는 덕분에 창밖으로 목장과 배추와 무 등의 고랭지농업 등의 강원도의 자연,인문경관을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모처럼 함께 여행을 간 부모님과 정을 나누고 해변과 바다와 계곡과 숲과 산의 자연과 순박한 강원도의 인심을 경험하고 또 다양한 강원도의 특산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가끔씩의 일상을 탈출하는 여행은 삶에 작은 활력소가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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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11 02-08 09:02)
광욱형제 수필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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