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안면도 자연기행 2011년 01월 27일
작성자 이광욱
 

안면도 자연기행(2011.1.27)


작년에 모시민단체 주관의 안면도가족캠프를 다녀왔습니다.안면도지역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서 신청했지요.지리교육전공자로서 한 번도 안 가 본 지역에 가 보는 것이 제 취미지요.친구 가족에 끼어서 차를 얻어타고 이른 아침에 안면도로 출발했습니다.태안반도를 거쳐서 안면도로 가는 차 안에서 휴게소에서 얻은 충청남도 관광 안내 지도를 보면서 윈도우지리(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인문지리경관을 공부하는 것)를 공부하며 갔습니다.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논과 밭과 과수원 그리고 강과 바다도 인상적이었고 충청도가 배출한 추사김정희,의암손병희,백야김좌진,만해한용운 등의 역사적 인물의 사당이나 묘소를 지나면서는 역사에 대한 상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숙소인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우리는 인근의 샛별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갔습니다.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서인지 바닷물이 참 맑고 깨끗했습니다.양말을 벗고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바닷물의 시원한 감촉을 느끼며 푸르른 바다와 하늘을 감상했습니다.해변에는 조개와 게도 보이고 망둥이같은 작은 물고기도 보였습니다.어른들도 좋아했지만 도시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웠던 어린이들이 이와 같이 아름다운 바닷가자연을 더욱 더 좋아했습니다.물놀이를 마치고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캠프파이어와 함께 즐거운 오락시간을 갖고 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새벽일찍 깨었습니다.숙소 앞에 아주 넓은 논들이 있었는데 논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반가운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방학 때 외갓집에 놀러가서 논가에서 개구리 잡고 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숙소인 수련원 뒷산에 등산로가 있는 것을 알고 운동겸 주변전경을 조망해 보고 싶어 뒷산에 올랐습니다.몇년 전에 동네사람들이 공공근로로써 산책로를 조성했더군요.산정상부근에는 어촌마을 특유의 큰 나무에 돌을 쌓아 만든 성황당이 있었습니다.아직 캄캄한 새벽이라 약간 으시시했지만 정상에 올라 안면도 일대를 보고 싶어서 계속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어느덧 날이 밝아져서 안면도 일대가 다 보였습니다.지도에서 보던 태안반도가 머리에 그려졌습니다.좌우로 멀리 바다가 보이고 푸른 논으로 이루어진 들판과 아침밥을 하기 위해 피어놓은 연기가 솟는 작은 마을들이 보였습니다.이와 같이 자연과 잘 조화된 시골의 풍광이 눈을 맑혀주었습니다.내려오는 길에 황포항으로 가는 안내표지판이 있길래 새벽항구를 보고 싶어 그리로 향했습니다.가는 길에 산너머로 솟아나는 일출도 감상하고 새벽논길과 밭길을 따라 걸으며 시골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황포항에 다다르니 작은 배 몇 척이 정박해 있는 작은 포구였습니다.썰물인지 갯벌이 펼쳐져 있었고 새벽일출이 만들어놓은 노을이 항구의 풍광을 아름답고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포구 근처에 사시는 어부께 인사를 드리고 밤새도록 낚시로 고기를 잡은 한 나그네에게도 고기 많이 잡았냐며 인사를 건냈습니다.작은 어촌마을에서는 고기도 잡을 뿐만 아니라 작은 밭들도 가꾸고 계셨습니다.도시와는 다른 삶의 정경이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아온 저같은 사람에게 신기하게 다가왔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치열한 생존경쟁과 회색빛 인공 아스팔트콘크리트환경 속에서 자연과 절연되고 여러 환경오염이 만연된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탐욕과 이기심에 빠지기 쉽고 마음이 삭막하고 황폐해지기 쉽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육체적 질병도 참 많이 걸립니다.작고 큰 범죄도 만연하고 있구요.시골도 교통과 통신과 방송의 영향으로 예전과 같다고는 하지 않지만 강과 바다,산과 들 등 자연을 접하고 논과 밭에서 농작물을 경작함으로 자연생명을 기르기 때문에 대도시 사람들보다는 마음이 자연과 닮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연의 질서와 리듬도 잘 알고 있기에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공동체성도 간직하고 있어서 도시사람들보다는 마음과 몸이 건강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반면 농촌이나 어촌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을거라 봅니다.도시와 농촌이나 어촌이 서로의 장점을 상보적으로 결합하여 상생할 수 있는 관계와 협력을 창조한다면 참 좋겠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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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11 02-07 02:02)
마을이 인류의 해답이라고들 하는데 올해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공부해보고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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