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혼자 차(茶)를 마시며... 2010년 12월 14일
작성자 장혜숙

()와 술

 

차를 마시면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죠.

빈 찻잔에 다시 차를 따르며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거나, 화재를 바꾸거나, 거듭 빈 찻잔을 채울수록 이야기는 무르익어 가고, 시간은 저만큼 도망가 있고, 꿈도 여물고, 정신도 맑아집니다.

 

술을 마시면 역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고, 또 차를 마실 때나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이어가게도 되죠.

빈 술잔에 다시 술을 따르며 하던 이야기는 헛바퀴를 돌게 되고, 거듭 빈 술잔을 채울수록 이야기는 방향을 잃고, 시간은 박제가 되어 멈추고, 꿈조차 잊고, 정신도 혼미해집니다.

 

차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마주 앉아 함께 마시는 사람들은 서로 할 말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할 말이 있다는 것은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이죠.

극과 극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마주앉은 사람들은 싸움을 통한 방법으로라도, 미워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소통합니다.

그래서, 마주 앉아 차를 마시거나,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죠.

 

혼자 차를 마시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혼자 차를 마시는 사람은 그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이죠.

혼자 차를 마시는 사람은 생각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꿈을 꾸고 설계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더더욱 외로운 사람이지요.

그러나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 외로움이 뼈 속까지 스며든 사람입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잊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꿈을 접고 잠들고 싶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마주앉아 차를 마시나요?  마주앉아 술을 마시나요?

당신은 혼자 차를 마시나요? 혼자 술을 마시나요?

 

나의 답- 나는 지금 혼자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내가 기대하는 당신의 답 - 愚問賢答 - 나는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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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준(10 12-19 11:12)
아 정말 그런거 같아요.... 차 문화가 더 발달되면 좋겠는데.. 빈 찻잔을 채우는게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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