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가 이야기꽃을 피우지 못한 이유 | 2010년 08월 07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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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혁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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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수양회 잘 다녀오셨죠? 준비하셨던 분들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려야 했는데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한창 도와드리고 활동해야 할 군번(?)인데 손과 발이 무디고 머리도 팍팍 안 돌아 게으름 피우다 중간에 와서 죄송합니다. 제가 청파교회 와서 처음 가는 수양회라 나름 기대도 컸고, 이틀밖에 안 되는 회사 휴가 몽땅 투자했는데... 여러 가지로 아쉽네요. 무엇보다도 제 사정이 좀 여의치 않았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아는 분의 부음을 전해 듣고... 장례식장에 늦게까지 있다 와서 집에 와 한숨 자고 출발해서 몸도 좀 무거웠고, 마음은 더 무거웠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제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분이고 그분을 통해 여러 가지 꿈을 꿀 수 있었기에 그분의 돌연한 죽음이 제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꼭 그래서였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련회 중간까지만 있다 돌아와 목욕재계하고 그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8년 전 토요일 오전에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항상 전화 걸면 받아주시고, 찾아가면 만날 수만 있을 것만 같은 그분이기에 슬픔과 아픔이 오래 갈 거 같습니다. 그래도 그분이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방만하고 나태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부지런히 살아야겠다고 각오를 다집니다. 저도 저지만 저에게 부음을 전해준 김정행 씨(우리 두 사람은 돌아가신 분을 통해서 처음 만났고, 청파교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가 장례 기간 내내 애쓰셨고, 상심도 큰 줄로 압니다. 교회에서 보시면 위로의 말씀이라도 따뜻하게 건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허리 아프고, 졸기도 잘하고, 더위도 많이 타서... 앞으로는 수양회는 물론이고 농촌 생활도 전혀 못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천상 도시남자인 걸까요? T.T 물론 제 여자에게만 따뜻하진 않습니다. ㅎㅎㅎ(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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