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쓰린 상처... 2010년 06월 24일
작성자 최경미

속회모임은 늘 내게 행복한 시간입니다.

우리 속은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그 속에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도 알게 됩니다.

인생의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 귀한 시간입니다.

많은 중보기도 시간이 없어도 이야기를 꽃 피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한 교제가 됩니다.

인생의 연륜들이 계셔서 그런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아주 뜨겁습니다.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서로의 의견들을 얼마나 잘 존중해 주시는지...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웁니다.

소중하신 속회원분들 모두 요즘은 건강이 좋지 않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는데.... 제 마음 같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그 아픔을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저는 아무것도 도울 길이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께 기도할 뿐입니다...

 

오늘 귀하신 분들에게 너무도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어찌나 죄송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새 차를 샀습니다.

그 전 차가 너무 낡아서 위험했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폐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지만.... 제 생업과 관련된 일이라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새 차를 산지 한달이 다 되어가기도 전에 오늘 그 차에 엄청난 스크래치를 내는 실수를 했습니다. 속모임을 위해 속회원분들 태우고 도착지에 내려 주차하다가 그만~~~~

 

남편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1년이 채 가기도 전에 차가 다 구겨질 껄~~~’

마음이 쓰리고 아팠습니다... 1년이 뭐야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어쩐다......

새 차라 더 마음이 쓰려서... 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우리 속회원분들입니다.

너무도 미안해 하셨습니다...

나의 운전미숙인데 속회원분들이 더 안타까워 하시면서 미안해 하셨습니다...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전 괜찮다고 해도... 돈을 걷어 차량 수리해줘야 하는것 아냐? 에서부터

옆에서 계속 안타까운 한숨만 내쉬는 분까지....

되려 제 쓰린 마음이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그분들이 충분히 제 마음을 대신해 주어서, 나중엔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큰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나중에 교회 옆 현대 자동차 가서 견적을 뽑는데 마지막까지 같이 해주시면서

시원한 수박 한통까지 주문해서 주실려고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전 괜찮다고 극구 말리면서...

차를 몰고 돌아왔습니다.

 

차를 몰고 돌아오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내 머리를 쥐어 박으면서

운전 좀 잘하자...... 이게 뭐냐??부터 시작해서...

새 차를 괜히 샀나? 중고차 였음 이렇게까지 속이 쓰리지는 않을 텐데....

어르신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 미안하네....

차도 이렇게까지 상처가 나면 쓰린데, 하나님께서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시면 얼마나 쓰리실까?? 까지....

 

 

오늘 속 예배 시작 전 묵상을 위해 읽어드렸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는 동안에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합시다. 특히 믿음의 식구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합시다." (갈 6:7~8) 아멘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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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10 06-25 03:06)
에궁~~~ 틀렸네요... 갈 6;9-10절 입니다... 제가 이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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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10 06-25 03:06)
사람 안다쳐서 다행이네요. 말끔히 수리 잘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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