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전직 영어학원장의 '천기누설'이란 기사를 보고서... 2010년 02월 01일
작성자 권혁신
전직 영어학원장의 '천기누설'
[124호] 2010년 02월 01일 (월) 10:43:47 김은남 기자 ken@sisain.co.kr

  
사교육 업계에 새로운 내부 고발자가 나타났다. 오늘날 교육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범씨가 사교육계의 스타 강사 출신이라면 이 사람은 학원 경영자 출신이다. 2001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입성한 이래 10여 년간 송파·분당 등지에서 고급 영어학원을 운영해온 이준엽씨(39, 파워스터디 대표)가 ‘제2의 이범’을 자처한 주인공이다.

그는 ‘이범씨도 모르는 절반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절반이란 다름아닌 영어 사교육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 1년 사교육비 30조원 중 영어 사교육비는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사교육비의 3분의 2 이상을 영어에 쏟아붓는 셈이다. 그뿐 아니다. 영어 사교육비는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7~2008년 사교육비 과목별 증가율 통계에서 영어는 11.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런데도 영어 실력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전 세계 토플 응시국 148개 나라 중 한국 성적은 134위다. 아시아 주요 12개 나라 중 일본과 더불어 최하위 수준이다. 그나마 일본은 영어 사교육비로 우리의 3분의 1 수준인 7조원을 쓴다.

   
이준엽 파워스터디 대표(위)는 영어학원 수강료의 70% 가까이가 임차료·인테리어비·홍보비 따위로 쓰인다고 비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준엽씨는 “영어 사교육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가 사교육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교에서 행해지는 영어 수업이 지금처럼 부실한 상황에서는 미래에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영어 사교육이 필수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도 심하게 왜곡된 시장이라는 것이다. 

체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의 경우 학원 3곳을 운영하는 데 들인 임차료만 10억원이었다. 그뿐인가. 권리금, 인테리어비, 셔틀버스 운영비, 각종 홍보비 따위를 감안하면 660㎡(200평)짜리 학원 하나 차리는 데 10억~15억원은 기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나마 그가 운영한 학원은 프랜차이즈가 아니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일급 프랜차이즈 학원들의 경우 브랜드 가맹비로만 3억~6억원을 내는 것이 관행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렇게 들인 비용을 회수하려면 수강료에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 “수강료의 70%가량은 교육비가 아닌 이런 부대 비용에 쓰인다고 보면 된다”라고 이준엽씨는 주장했다. 수강료가 월 30만~40만원인 영어 학원의 경우 실제 교육을 위해 쓰는 비용은 불과 10만원 안팎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부모가 비싼 학원비에 현혹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그는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로써 발생하는 교육 격차이다. 어느 날 그가 운영하던 대치동 학원 앞을 지나던 한 초등학생이 내뱉은 한마디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누군 좋겠다. 부모 잘 만나서….”

그는 이를 ‘대오각성의 순간’이라고 표현한다. 남들이 보기에 이씨는 전형적인 ‘개룡남’(개천에서 용난 남자)이다. 시각장애 안마사인 아버지, 계모인 어머니와 단칸방에 살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자수성가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이 순간 자신이 그간 해온 것이 ‘소수 부자를 위한 교육 사업’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그는 다른 꿈을 키웠다. 하던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쌓아온 교육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우리 사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지자체와 교회였다. 지자체가 설립한 교육 시설이나 평일에 놀고 있는 교회 교육관을 활용하면 임차료를 아끼면서 싼 값에 양질의 영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경기도 군포시 국제교육센터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그는 마침내 꿈을 이뤘다(관련 기사 참조). 그는 공적 기관이 앞장서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일 때 사교육 광풍도 잦아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교육 시장의 농간에 판판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포시 국제교육센터를 개소할 때도 그는 사소한 것들을 물고 늘어지는 몇몇 시의원에게 골탕을 먹었다고 한다. 그 뒤에 학원업자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후원금으로 이어진 학원업자들과 정치권의 공생 사슬이 끊이지 않는 한 ‘영어 사교육 거품 빼기’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그가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우리 사회의 각성을 끌어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사실 저도 평일 교회 시설 활용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도 청파 어린이 도서관 활동을 통해서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지만,

이분의 생각처럼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등등을 교육하면 참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참고로 저 10만 원에 일주일 두 번 일본어 가르쳐주는 분께 일본어 배우기도 했고^^

교회에 일본어나 영어 잘하는 분도 꽤 많은 걸로 아는데...

반대로 한국에 시집 온 다문화 가정의 부인들을 교회에서 한국어 교실을 개설하여 가르치면

그것도 참 좋은 일이 아닐까 싶네요.

 

교회에 이 잡지 보시는 분이 많긴 하지만 상당히 공감 가는 내용이고, 제가 어학에 관심이

많아서 함 복사해 붙여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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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10 02-02 10:02)
우리나라가 토플이나 토익시험에서 세계1등을 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언어란 그나라의 문화,예술등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이 드네만요
우리나라에선 영어를 대학에 가기위해서 배우는것이 가장 큰 잘 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분 이준엽씨인가요? 제 눈에는 박리다매로 사교육을 조장하는 장사꾼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이런말을 했죠.."한글을 쓰는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잘한다는건 대견하고 자랑스러울만한 일이지만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수치심을 느낀다면 정말 잘 못 된 일이다."
왜 자꾸 문화식민지화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까요?
문화의 가장 핵심은 바로 언어 잖아요.
우리 문화, 우리 언어 우리가 바로 세우고 지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못해서 기죽어 산다면 한국사람일까요? 미국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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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신(10 02-02 01:02)
누군가 님의 말씀이 틀리다는 게 아니고, 저는 조금 생각이 달라서요. 토플이나 토익 시험을 1등할 필요는 없고요. 말씀하신 대로 다른 나라의 문화, 예술 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로서의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는데 이런저런 기회나 비용이 맞지 않아서 못하는 저로서는 저런 교육이 행해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목표는 4개국어 정복인데^^)
그리고 전 교회가 한국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있는 교회당이 일부 예배 시간 말고 그 역할을 하는 게 뭐가 있나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민들의 문화공간 및 사랑방으로서 교회가 기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지금 서울시에 있는 교회를 전부 개방하면 노숙자도 없어질 거고, 전세민,
월세민, 고시촌 난민들 모두 편히 쉴 공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 공간만이라도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외국어 공부보다는 평일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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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10 02-03 02:02)
저도 권혁신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다만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위에 기사를 보고 구세주를 만난듯 기뻐하며 애들 손잡고 학원으로 뛰어가실 부모님들이 계시지 않을까하는 염려스러운 마음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기사 제대로 읽자는 뜻입니다.
과격하게 말해서 "싼 값에 양질의 영어교육"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부자들 교육열에 어떻게든 쫒아 가고자 발버둥 치는 중산층이하 저소득층 부모들의 코묻은 돈까지 수금하시겠다는 것 아닌가요?
오늘 기사에 이명박 대통령께선 대학등록금 반값 공약에 대한 답변으로 너무 싸지면 교육에 질이 떨어지는거 아니냐라고 답변하셨다던데...
싼 값에 양질의 교육을 참교육인양 장사하는 넘이나...
누가 더 장사를 잘하는 건지..나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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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신(10 02-04 12:02)
저 사람은 잘 모르겠고,
만약 청파교회에서 "싼 값에 양질의 영어교육"을 한다면 어련히들 잘 알아서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기사를 퍼와 봤습니다.^^
저 사람과 연결해서 뭘 하자란 것보다는 우리도 저런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멀지 않은 미래에 할 수 있기를... 자생의 노력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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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헤헤(10 02-04 11:02)
"싼 값에 양질의 영어교육"이라...교회내에서는 무료로 해야하지 않나요..우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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