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나는... 2010년 01월 29일
작성자 최경미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다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 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 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 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주님! 이런 내가 온전히 주님만을 바라보며

나의 모든 것을 십자가에 내려 놓고

주님이 가신 길을  나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내가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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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10 01-29 10:01)
나는 의심도 하지만 믿기도 합니다.
나는 잘난 체하지만 부족하다고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닫기도 하지만 열기도 합니다.
나는 꾀를 내기도 하지만 정지하기도 합니다.
~
나는 까다롭지만 너그럽기도 합니다.
나는 불평도 하지만 감사의 인사도 합니다.
~

이런 식으로 모든 행마다 다 거꾸로 읽어보니 최집사는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네요.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2010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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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10 02-01 09:02)
그냥 그대로 읽어도 상당히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우리 대부분이 청개구리처럼 살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청개구리인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불행이지요.
자신의 삶이 청개구리임을 고백하는 용기!..부럽습니다.
위의 항목을 조금씩 줄여가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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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10 02-01 09:02)
물론입니다. 그대로 읽어도 훌륭합니다. 그대로 읽으면 안된 사람이고 거꾸로 읽어야만 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었는데...
뒤집지 않고 그대로 읽기만해도 자기고백을 하고 자신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거꾸로 읽어본 뜻은 현재 상태대로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싶었을 뿐, 그래서 글쓴이를 격려하고 싶었을 뿐, 꼭 뒤집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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