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윤동주의 시들. | 2009년 12월 29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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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욱 | |||||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여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왔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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