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한 해의 마지막. 전 갈등에 갈등을 하고 있네요. 2009년 12월 28일
작성자 권혁신

 

 

제가 청파교회에 온 지도 어언 2년.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나라도, 교회도, 저 자신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청파교회 와서 가장 기쁜 일은

기존의 근본주의 신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

특히나 이번 독서모임에서 읽은 '기독교의 심장'을 읽으면서 신앙관을 새로이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서 깊고 바로 선 교회에 와서 목사님 이하 좋은 분들 만나고, 참된 복음을 듣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제게 주어진 그외의 문제들, 풀리지 않는 문제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로의 문제,

결혼의 문제,

그리고 자아실현의 문제.

세 가지가 고르디오스의 매듭처럼 한데 엉켜 있어서 잘 풀리지 않는데.

이번에 그 문제들을 해결해줄지도 모를 기회를 만났습니다.

전에 알고 지냈지만,

청파교회에 처음 온 예배 시간에 3층에서 만나 깜작 놀랐던 어떤 분. 그후로 교회 내에서 절친으로 지내는 한 분의 소개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 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입니다. 기대도 안 했는데, 서류 전형까지 통과해서 게임 기획을 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계속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를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제가 하고 싶은 일, 저의 미래를 위해 가야 할 것도 같지만

이게 옳은 길인지. 그 회사가 괜찮은 회사인지. 또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등등.

 

명색이 중문과 졸업생인데,

중국을 한 번도 안 갔다는 것도 컴플렉스였고...

중국어를 거의 못한다는 것도 문제였는데.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 것 같고.

 

한국에선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는 결혼문제도.

새로운 곳에 가면 어떻게 풀릴 것도 같은데~^^(어쩌면 국제 결혼을? ㅎㅎ)

 

교회의 문제는 어쩌면 지엽적일 수도 있지만.

상해에 괜찮은 한국 교회가 있을지.

없으면 어떻게 믿음 생활 하고. 자신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이 부분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때마침 내년부터 매주 주일 오전에 담임 목사님과 성경 공부를 한다니...

저도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영화동호회에서 좋은 영화도 같이 보고 싶고~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도 나가고 싶고~

 

 

가자니 이런 게 저런 게 아쉽고,

남자니 답답하고...

제 상황이 그렇네요.

 

아마도 둘 중 하나 결정을 내려야겠죠.

 

글고 보니 방송실 관리할 사람도 구해야겠군요.

얼마 안 있어 권혁순 권사님께서 돌아오시겠지만^^

어쨌든 이런 절 위해 기도 좀 부탁드립니다~

 

 

 

 

 

 

 

목록편집삭제

권혁신(09 12-28 10:12)
아 그리고 저 전화번호가 바뀌었는데. 말씀 드릴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예전 번호로 주소록에 실려서...T.T 하긴 어차피 중국 가면 상관 없겠네요 ㅎㅎㅎ
삭제
조항범(09 12-29 03:12)
프로스트의 시가 생각나네요^^ 선택도 중요하지만 선택후가 더중요한것 같습니다. 언제나 다른길은 미련이 남는것이고요... 가는길에 주의 축복이 가득하길~~
삭제
권혁신(09 12-30 04:12)
권사님 말씀 감사합니다~ 가기로 결정했고요. 가서 열심히 해야죠. 한국에도 자주 들어오고...탄소발생헌금도 많이 낼 듯^^영화 티켓 받자마자 자리 비워서 죄송합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