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한 해의 끄트머리 2009년 12월 23일
작성자 장혜숙

12월이 끝나갑니다.

2009년이 끝납니다.

이 해의 끄트머리에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내일을,  다음 달을, 내년을 내다보기도 합니다.

금년의 시작은 외손녀 나은이의 첫울음으로부터 시작했고,

내년엔  庚寅生 남편이 육십갑자를 모두 누린 해가 됩니다.

<>을 잉태한 우리 가정에서는 또 한 생명이 태어날 겁니다.

 

<끄트머리>라는 말을 생각해봅니다. <><머리>가 함께 붙어있네요. 그 쓰임은 끝날 때 쓰이지 시작할 때는 쓰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바로 시작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Last는 최후, 마지막이라는 뜻이지만 지속하다라는 뜻도 있고,

졸업식을 Commencement라고 하는데 이건 시작, 개시라는 뜻이지요.

외국어를 배우다보면 말은 다르지만 그 쓰임이 동서양 다 똑같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물론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와 쓰임들이 당연히 많지만,

가끔은 놀랄 정도로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인간의 근본 생각은 같아서 그렇겠지요.

모든 것의 끝맺음에서 항상 새로운 시작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사실 무언가가 새로 시작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말로서라도 끝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리곤 그 말을 믿게되죠.

지금 우리는 이 해의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할 때입니다.

지나온 한 해가 온통 스트레스 받는 날들의 연속이었다면, 새 해엔 시간이나 마음이나 경제나 관계나 모두모두 여유로운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엔 우리 가족에 한 생명이 더해지는 해입니다. <>이 새로운 이름을 얻는 날을 기다리며 이 해의 끄트머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새삼 곱씹어봅니다.

 

  

목록편집삭제

보(09 12-28 12:12)
기쁜 소식 축하드려요!권사님께서도 내년 건강하고 복된 날들 보내시기를 빕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