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우둠지 나무 끝 잎새 하나마저 길게 휘날리고
희끗 희끗눈 비친 하늘로 발가벗은 나무가지들핏줄처럼 피어오를 때
가슴으로 스치는 소리우둑 우둑 쿵 쿵 콸 콸물길 트는 소리맥박 뛰는 소리 고동 치는 소리
눈꽃 핀 가지 사이길 찾아 울림 찾아두둥실 떠 있는소복한 둥지 하나
수상한 숨소리은밀한 날개짓출렁이는 생기점점 넓게 점점 높게우둠시 푸른꿈 내일을 연다